“달러는 최근 몇 년간 고평가됐기 때문에 현재는 정상화하는 과정입니다.”

“매그니피센트7(애플·엔비디아 등 우량 기술주 7개)의 비중을 줄이고 있습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프랭클린템플턴의 주식, 채권 등 부문별 핵심 임원이 지난 22일 내놓은 투자 전략이다. 프랭클린템플턴은 이날 뉴욕 맨해튼에서 투자 전략을 주제로 미디어 설명회를 열었다. 한국 언론 중에선 한국경제신문만 참석했다. 스티븐 도버 프랭클린템플턴 수석시장전략가가 사회를 보고 프랭클린 자회사인 클리어브리지의 제프 슐츠 수석이코노미스트, 조너선 커티스 프랭클린 주식담당 최고투자책임자(CIO), 제니퍼 존스턴 프랭클린 지방채담당 이사가 자신들의 견해를 밝혔다.
"달러 고평가…M7 비중 낮추고 美 밖으로 눈 돌릴 때"
▷전반적인 경제 상황은 어떤가요.

슐츠=“경기 침체 리스크가 45% 정도 됩니다. 1분기 미국 성장률은 1%를 밑돌 가능성이 큽니다. 경기 충격이 발생하면 침체로 빠질 수 있는 불안정한 상황입니다.”

▷소비 심리가 안 좋습니다.

슐츠=“4월 발표된 미국 미시간대 예비 소비자심리지수는 조사 역사상 두 번째로 낮은 수치였습니다. 하지만 이 지표의 저점에서 시장에 투자한 경우, 이후 1년간 S&P500 수익률은 평균 25%에 달했습니다. 노동시장이 지금처럼 계속 좋다면 소비는 비관적인 분위기 속에서도 지속될 수 있습니다.”

▷실리콘밸리 분위기는 어떤가요.

커티스=“많은 기업이 기업 (투자) 심리 악화와 비용 구조의 불확실성을 우려합니다. 하지만 인공지능(AI) 분야에서는 최근 구글과 아마존이 계속해서 AI 투자를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JP모간체이스 같은 기업도 AI 적용에 계속 투자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미국 주식의 주가수익비율(PER)과 채권값이 떨어지고(금리 상승) 달러도 약세입니다.

슐츠=“국채 금리 상승은 헤지펀드들의 매도 영향이 큽니다. 달러 약세는 지난 몇 년간 너무 많이 쏠린 미국 자산의 노출을 줄이려는 ‘디리스킹’(위험 줄이기) 움직임입니다.”

▷달러가 지난 3~5년간 고평가돼 있었습니다.

슐츠=“달러 과대평가로 글로벌 투자자가 다시 유로존과 신흥국 자산으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독립성 문제가 생긴다면.

슐츠=“가치 투자에 유리한 환경이죠. 과거 스태그플레이션 시기를 보면 에너지 및 원자재 관련 자산이 좋은 성과를 냈습니다. 금과 귀금속도 유망 자산입니다.”

▷헬스케어 분야 전망은 어떻습니까.

커티스=“헬스케어 섹터가 (투자하기에) 좋은 점은 사람들이 계속 병에 걸릴 것이고, 계속 보험료를 내고, 병원에도 갈 것이라는 사실 때문입니다. 방어적 성격이 강합니다.”

▷법인세율이 낮은 나라에 자회사를 두거나 지식재산권을 옮기는 제약사는 어떤가요.

커티스=“그 부분은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일부 기업의 법인세율은 올라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약 생산시설 일부가 미국으로 돌아올 가능성도 큽니다.”

▷국채 금리 상승은 경기 침체의 전조로 봐야 할까요.

슐츠=“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 상승은 저성장과 초완화적인 통화정책을 거친 이후 시장이 정상화하는 과정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관세를 10% 인상한 시기를 보면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량은 오히려 증가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심이 주식에서 국채 시장으로 옮겨 간 건가요.

커티스=“정부를 운영하려면 재정을 조달해야 하고, 국채 금리가 연 5%를 넘어서면 정부의 재정 조달 비용이 많이 늘어납니다.”

▷1년간 S&P500지수는 어떻게 될까요.

슐츠=“5100~5400 박스권에 갇힐 것으로 예상합니다.”

커티스=“매그니피센트7 주가가 트럼프 대통령 취임일 이후 약 20% 하락했지만 이들 기업은 장기적으로 여전히 뛰어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M7 비중을 낮추고 있습니다.”

▷현시점에서 유망한 투자 전략은 뭘까요.

존스턴=“기회가 왔을 때 신속하게 움직일 수 있게 유동성이 필요합니다.”

슐츠=“M7에 집중하는 위험을 피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