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11분 다큐'로 대선 출마 선언…"최고의 도구 되겠다"
입력
수정
"깊었던 겨울 국민들이 깨고 나오는 중…봄날 만들자"
"잘사니즘으로 더 행복한 삶 살 수 있는 세상"
방법론으로 실용주의와 신속성 들어
새로운 국가 비전으로 'K-initiative' 제시
이 전 대표는 이날 11분 37초 길이의 다큐멘터리 출마 선언 영상을 통해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이후 촬영해 제작했다는 영상에서 이 전 대표는 'K-initiative(이니셔티브)'라는 새로운 국가 비전을 제시했다.
이 전 대표의 출마 영상은 윤 전 대통령에게 파면을 선고하는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대행의 목소리로 시작된다. '주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는 목소리로 시작한 영상에는 '그리고 국민들은 아직 봄을 기다리고 있다'는 자막이 떠오른다.
이 전 대표는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위대함은 헌법 제도 그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제도를 가지고 사는 우리 국민 스스로의 위대함"이라며 "강력한 무력을 동반한 현실적 권력을 끌어내리지 않았나. 우리 국민들의 위대함이 대한민국 위대함의 원천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깊고 깊었던 겨울을 국민들이 깨고 나오는 중이다. 따뜻한 봄날을 꼭 (함께) 만들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정책 트레이드마크' 잘사니즘과 실용주의 제시
그러면서 '먹사니즘'과 '잘사니즘'을 제시했다. 경제성장을 의미하는 먹사니즘과 관련해 그는 "경제는 사실 민간 영역만으로는 제대로 유지, 발전되기가 어렵다. 정부 영역의 역할이 중요한데 거의 3년 동안 정부는 경제를 방치했다"며 "정부 단위의 인력 양성, 대대적인 기술 연구개발 투자, 스타트업이나 벤처기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 그렇게 하면 다시 또 살아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잘사니즘'에 대해선 "가치지향적이고 좀 더 정신적인 것"이라며 "고통 없는 삶을 넘어 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든다, 그런 거라고 봐주시면 되겠다"고 설명했다.
이 전 대표는 이를 실현할 방법으로는 '실용주의'와 '신속성'을 제시했다. 그는 "정치는 현장이다. 현장에서 국민들의 삶을 놓고 실제로 그 삶을 결정하는 것"이라며 "그게 빨간색이냐, 파란색이냐 아니면 어떤 방법이, 정책이 누구의 생각에서 시작된 것이냐 그건 특별한 의미가 없다"고 했다.
또 "대개 공직자들의 태도를 보니 중요하고 큰일을 고민하느라 작아 보이는 일들을 미뤄 둔다. 그게 엄청나게 쌓인다"며 "모든 일이 다 중요하지, 작고 쉽고 간단해 보이는 일은 최대한 빨리 해치운다. 그렇다고 큰일을 안 한 건 아니다. 그건 그거대로 고심하고 하는 거다. 저는 제 업무 책상에 서류가 쌓여 있지 않다. 안 쌓아놓는다"고 말했다.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대통령 선거 출마한다"
그는 마지막으로 "대한민국은 평범한 사람들의 나라, 작지만 큰 나라다. 많은 사람이 희망을 가지고 행복한 삶을 꿈꾸는 그런 세상이 봄날 아니겠느냐"며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고 싶다.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다"고 강조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www5s.sh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