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성장' 목표 내건 이재명…'11분' 대선 출마 영상 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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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과학기술 등 대대적 투자해야"
10일 오전 대선 출마 영상 공개
"우리 경제 사면초가…정부 역할 중요"
"정부의 대대적 기술 투자로 살아나야"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공개한 대선 출마 영상에서 이같이 말했다. 11분36초 분량으로 이뤄진 영상에서 이 전 대표는 흰색 와이셔츠에 베이지색 니트를 착용하고 등장했다. 이재명 캠프에 따르면, 이 영상은 윤석열 대통령 파면 이후 촬영해 제작됐다.
이 전 대표는 영상에서 첫번째 목표를 ‘경제 성장’으로 내걸었다. 이 전 대표는 “지금 우리 경제는 여러 면에서 일종의 사면초가 같은 상태”라며 “전세계적으로 성장률 전체가 떨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경제는 사실 민간 영역만으로는 제대로 유지 발전되기 어렵다”며 “정부 영역의 역할이 중요한데, 지금 거의 3년 동안 정부는 경제를 방치해뒀다”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는 경제 성장을 위한 해결 방법으로 과학기술 투자를 꼽았다. 그는 “과학기술의 수준이 너무 높아져서, 개별 기업이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면서 “정부 단위의 인력 양성, 또 대대적인 기술 연구개발 투자, 스타트업이나 벤처기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 그렇게 하면 다시 또 살아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두번째 목표로 ‘잘사니즘’을 꼽았다. 그는 “먹고 사는 문제가 가장 중요하지만, 이는 사실은 매우 기능적이고 물질적인 것”이라면서 “잘산다라고 하는 것과는 좀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잘사니즘이라고 하는 것은 좀 더 가치지향적이고, 좀 더 정신적이고, 고통없는 삶을 넘어서 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 대표는 두 가지 목표를 실현할 수 있는 방법론으로 ‘실용주의’와 ‘신속성’을 제시했다. 먼저 실용주의 관점에서는 “빨간색이냐, 파란색이냐 어떤 정책이 누구의 생각에서 시작된 것이냐는 의미가 없다”며 “어떤 게 더 유요하고 필요하냐가 최고의 기준이 돼야 한다”고 했다. 신속성과 관련해선 “공직자는 백반명이 걸린 일을 백 명이 걸린 일보다 1만배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작고, 쉽고, 간단해 보이는 일을 최대한 빨리 해치울 것”이라고 했다.
그는 세번째 목표로 ‘생명 중시’를 언급하며 “생명, 안전을 유지해야 그 다음 단계, 더 나은 삶, 행복한 삶을 꿈꿀 수 있다”고 했다. 외교 문제에 대해선 ‘국익 우선’을 제시했다. 이 전 대표는 “한미동맹은 매우 중요하고, 한미일 협력관계도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또 “특히 이제는, 국가간 경쟁이 사실 기업간 경쟁과 거의 같아졌다”며 “그래서 기업과 정부의 역할 분담, 협력이 정말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마지막으로 K컬쳐, K민주주의에 대해 설명하며 ‘K이니셔티브’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김구 선생이 문화 강국을 얘기한 건 우리의 역량을 통찰한 혜안”이라며 “문화 영역에선 세계를 상당 부분 선도하고 있다”고 했다. 이와 함께 “이제는 K민주주의”라며 “두 번의 촛불 혁명으로 현실 권력을 끌어내리는 민주주의의 힘을 보여줬다”고 했다. 이어 “이런 것들을 K이니셔티브로 통칭하고 싶다”며 “비록 규모는 작지만, 소프트파워 측면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나라를 꼭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김형규 기자 khk@www5s.sh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