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형종 서울문화재단 대표 “본관, 대학로센터와 합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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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취임 100일 맞이 기자간담회“서울문화재단은 기차 레일을 깔아가듯 기초예술 위에 예술가들의 꽃이 만발하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문화예술 지원 3대 전략 소개
올 7월 공연전시 포털 ‘스파크’ 출시
10월엔 새 축제 ‘서울어텀페스타’ 개최
“지원 예산 연 500억에서 700억원으로 늘린다”
송 대표는 서울을 ‘예술가 도시’로 만들겠다는 전략을 첫머리에 소개했다. 우선 예술가의 경력에 따라 A, B, C 세 단계로 나눠 지원하는 현 시스템에 대학 졸업을 앞둔 예비 예술인을 위한 지원 프로그램인 ‘브릿지 과정’을 도입하기로 했다. 지원 확대를 위해 송 대표는 임기 3년간 서울시와 시 의회를 설득해 재단이 받는 지원 예산 규모를 연간 500억원 수준에서 700억원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지원 규모를 200억원 더 늘리겠다는 목표에 대해 송 대표는 “기초예술 지원에 100억원 정도가 필요하고, 축제나 국제 교류, 기반시설 구축, 콘텐츠 제작 등에 나머지가 필요할 것”이라며 “(예산이 늘면) 예술지원 신청자의 선정 비율은 현 13%에서 최대 20%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연 지원과 관련해선 “작년까진 서울문화재단이 직접 공연을 했다면 (앞으로는) 직접 제작을 하지 않는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예술가들이 유관 기관과 협업해서 무대를 만들 수 있도록 하는 게 더 효능감이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예술상 수상작 해외 투어 추진”
두 번째 전략인 ‘글로벌 문화 도시’를 만들기 위한 방법으론 축제를 신설하기로 했다. ‘서울어텀페스타’를 올 10월 개최한다. 서울의 가을에 초점을 맞춰 10월 2일부터 40일 간 서울 곳곳에서 다양한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파리, 도쿄, 뉴욕 등 해외 도시의 문화재단과도 교류 확대를 추진한다. 송 대표는 “올해엔 베이징, 서울, 도쿄 간 청년 예술인 네트워크를 신설할 것”이라며 “중앙아시아 무대에서 활동하는 현지 배우들과도 협력해 독립운동, 광복 등의 이야기로 카자흐스탄 일대에서 순회공연을 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예술상 수상작들도 해외 순회공연을 추진한다. 지난 1회 대상 수상작인 허윤정의 ‘악가악무-절정’과 2회 대상 수상작인 아트컴퍼니의 ‘제ver.3 타오르는 삶’ 등으로 유럽 6개국 투어를 진행하기로 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협력해 서울문화재단이 한국 공연을 해외에 소개하는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는 설명이다.
“문화예술교육센터 서울 5대 권역 모두 개관”
문화예술 교육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송 대표는 “올 9월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 은평이 개관하게 되면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 5곳이 모두 개관하게 된다”며 “양천은 시각과 공연, 용산은 문학, 음악, 시각, 강북은 연극과 뮤지컬, 전통, 서초는 클래식 음악, 은평은 무용 등에서 (교육)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들 5개 권역별 센터를 이용하게 될 인원은 11만명 이상”이라며 “누구나 일상에서 수준 높은 문화예술 교육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서울문화재단은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에 있는 재단 본관을 서울 종로구에 있는 대학로센터로 이전해 통합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송 대표는 “행정 효율화를 위해서 고민한 부분”이라며 “시정에 발맞춰 공공예술 행정에서도 과도하게 불필요한 규제를 과감하게 혁신하겠다”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