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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 굴복했나, 의도된 전략인가…트럼프, 결국 中만 '정밀타격'

중국 빼고…美 상호관세 13시간 만에 유예
트럼프 전형적인 '거래의 기술'
< 빼곡히 쌓인 中컨테이너 > 9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항구에 대만 해운회사 양밍해운의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를 피하려는 기업들의 사전 재고 확보 움직임으로 최근 몇 주간 미국의 수입량이 급증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효 13시간 만에 상호관세를 전격 유예하고 대중국 관세율만 대폭 올리자 그 배경과 협상 전략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의도된 전략이란 취지로 설명했지만 시장에선 증시 폭락과 지지층 반발에 따른 후퇴로 보는 시각이 상당하다. 관세전쟁의 최종 타깃도 결국은 중국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 “본능적 결정” vs “계획된 행동”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시장 반응은 개의치 않는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지난 2일 상호관세 발표 후 증시가 충격에 빠졌을 때도 평소처럼 주말에 플로리다 자택으로 날아가 골프를 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 상호관세에 대해 “이 조치는 경제혁명이고 (우리가) 이길 것”이라며 버티라고 했다. 하지만 뉴욕증시가 급락하고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던 기업인과 월가, 공화당에서도 불만이 터져나온 데 이어 미국 국채 가격마저 폭락(국채 금리 급등)하자 180도 다른 태도를 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 취재진에게 지난 며칠 동안 관세 유예를 고려했으며 “오늘 아침 일찍 결정이 내려졌다”며 “(이 결정은) 본능적”이라고 했다. 또 제이미 다이먼 JP모간체이스 최고경영자(CEO)가 이날 아침 폭스비즈니스에 출연해 관세가 경기 침체를 유발할 가능성을 언급하는 것을 봤다며 이런 발언이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시장에선 국채 가격 폭락이 결정적 계기가 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국채시장 반응 때문에 상호관세를 유예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난 국채시장을 보고 있었다”며 “사람들이 좀 불안해하더라”라고 했다.

반면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처음부터 대통령의 전략”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상처받을 필요가 없는 나라들을 다치게 하고 싶지 않다”며 “그 나라들은 모두 협상을 원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의 전형적 의사결정 패턴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 중국 고립시켜…협상 여부는 미지수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뺀 다른 나라에 대해선 상호관세율을 낮추며 협상 의사를 밝힌 만큼 협상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 유예를 통해 세계 각국과의 협상 지렛대 확보, 중국 고립, 10% 기본관세 도입이란 ‘세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았다는 시각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한 것이 “내 잘못”이라며 후회하는 모습을 보인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캐피털매니지먼트 창업자는 “트럼프가 훌륭하게 해냈다”며 “교과서적인 거래의 기술”이라고 치켜세웠다.

반면 토머스 프리드먼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는 “트럼프는 ‘나는 압력을 견딜 수가 없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며 “책이라면 ‘비명의 기술’이라는 제목이 달려야 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신뢰가 연기와 같이 사라졌다”며 손바닥 뒤집는 듯한 결정으로 치러야 할 대가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했다.

최대 관건은 중국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나라에 대해선 상호관세를 낮추면서 중국에만 추가 관세를 104%에서 125%로 높였다. 중국도 지지 않고 맞불관세를 놓으며 강 대 강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이 때문에 다른 나라에는 협상 문을 열어놓고 중국만 때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관세 때문에 세계가 중국과 가까워질 것이라는 주장이 있지만 우리는 그 반대 효과를 봤다”며 “세계는 중국이 아니라 미국에 연락하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도 세계 각국을 상대로 관세전쟁을 계획하는 듯했지만 최종 타깃은 중국이었다. 집권 2기에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은 합의하고 싶어 하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뿐”이라며 중국과의 협상 가능성을 열어놨다.

워싱턴=이상은 특파원 selee@www5s.sh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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