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14일 "당내 경선을 통해 승리한 사람이 보수와 중도를 아우르는 빅텐트를 만들어야 이재명 정권을 막을 수 있다"고 밝혔다.

홍 전 시장은 1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유승민, 오세훈은 우리 당 사람이지만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은 거기에 포함할 필요가 없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한 대행 출마 여부 이야기가 나올 때부터 한마디도 하지 않고 있는 이유는 상식에 반하는 정치행태기 때문이다"라며 "대선을 중립적으로 관리하실 분을 출마시킨다는 것은 상식에 반하며 탄핵당한 정권의 총리를 하신 분이 대선에 나온 것도 상식적이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역의원들이 이를 주선을 하고 연판장을 받고 돌아다닌 모양인데 몇몇 철딱서니 없는 중진의원들이 설친 것에 불과하다"며 "그 철딱서니 없는 짓 좀 안 했으면 좋겠다. 거기에 대해서는 더 이상 질문하지 말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오세훈 유승민 불출마에 대해 나는 계산하지 않는다"면서 "선거는 자기가 잘해야 이기는 것이다. 두 사람의 불출마에 대한 이해득실이라든지 표 계산을 해 본 일이 없다"고 강조했다.

홍 전 시장은 최근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을 가리켜서 탈레반이라 지칭한 것과 관련 "나쁜 말이 아니고 엄격한 원칙주의자라는 뜻이다"라며 "그 말의 내용을 뜻을 잘 모르고 어떤 기자들은 아프가니스탄까지 예를 들어 가면서 이야기하던데 무식한 일이다"라고 했다.

이어 "나라를 운영할 때 엄격한 원칙주의자로 나라를 운영하면 그 나라는 갈등의 소용돌이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면서 "지금 같은 국정 혼란기에 그렇게 엄격한 원칙주의자로 나라를 운영하게 되면 더 큰 혼란이 올 수 있다는 뜻도 내포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금 이 선거는 50일밖에 안 남았다. 나는 경선을 타깃으로 정책을 만들고 활동하는 게 아니라 본선을 타깃으로 활동하고 정책을 만들고 있다"면서 "국민들께 이재명 정권이냐 홍준표 정권이냐 그렇게 물을 것이다"라고 했다.

홍 전 시장은 보수 진영이 또다시 '탄핵 대선'을 치르게 된 것에 대해 '그때와 지금은 다르다'고 분석했다. 그는 "2017년도 탄핵 대선은 한국 보수 우파 진영이 탄핵당한 것이다. 지금 탄핵은 윤석열 대통령 개인에 대한 탄핵"이라며 "탄핵 대선에 들어가며 우리 당 지지율과 민주당 지지율의 차이가 거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이 정권을 온갖 비리와 부도덕, 배신에 점철된 양아치 같은 사람한테 넘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한 사례로 2002년도 대선을 들었다. "그때 이회창 후보는 지금 이재명 후보보다 지지율이 더 높았다. 나머지 민주당 후보들은 노무현 후보가 (지지율) 2%에 출마했다"며 "1강 후보라 하더라도, 그 후보가 대통령감으로 적절하지 않을 때는 50일 만에 뒤집어질 수가 있다"고 내다봤다.

홍 전 시장은 석방된 명태균이 '어떤 먹잇감을 먼저 물어뜯어야 열광하고 환호하겠느냐면서 앞으로 일종의 폭로전을 예고하는 글을 올렸다'는 앵커의 말에 "명태균은 허풍쟁이 사기꾼이다. 그 사람 말에 나라가 흔들리는 걸 보면 아직도 우리나라가 선진사회가 안 됐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전과 4범이고 범죄자로 5건이나 기소된 그런 측에서 명태균 게이트 운운하면서 우리 당을 공격하거나 나를 공격하는 게 그게 합당한가"라고 반발했다.

홍 전 시장은 이날 오후 여의도 캠프 사무소에서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한다.

출정식에서는 '제7공화국, 선진대국 시대를 열겠습니다'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대선 비전과 공약을 제시할 전망이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www5s.sh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