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렁이는 증시에 힘 못쓰는 레버리지 ET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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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A20
개미, 증시 내리자 반등에 베팅
KODEX 레버리지 7337억 유입
KODEX200, 올 4.4% 오를 때
레버리지 상승률 5.1%로 비슷
수수료 높고 '음의 복리효과'
21일 ETF 정보플랫폼 ETF체크에 따르면 최근 한 달 동안 ‘KODEX 레버리지’에 총 7337억원이 순유입됐다. 코스피200지수 하루 상승폭의 두 배만큼 움직이는 ETF다. 같은 기간 순매수 2위는 코스닥150지수를 기반으로 한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였다. 코스피200지수가 하루 3~5% 급락하는 날이 많아지면서 시장 반등을 예상한 투자금이 쏠렸다.
변동성이 클수록 수익률을 갉아먹는 레버리지 ETF의 특성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레버리지 ETF는 주가가 기준점 대비 위아래로 많이 출렁일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다. 예컨대 기초지수와 ETF 가격이 모두 100일 때 기초지수가 첫날 10% 오른 뒤 다음 날 10% 떨어지면 일반 ETF의 누적 수익률은 -1%다. 가격이 ‘100→110→99’ 식으로 바뀌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레버리지 ETF의 누적 수익률은 -4%로 확 낮아진다. 지수가 첫날 20% 올랐다가 다음 날 20% 떨어지면 가격이 ‘100→120→96’으로 움직이는 방식이어서다. 이른바 ‘음의 복리효과’다.
투자 기간이 길어질수록 레버리지형 수익률이 기초자산보다 못한 성과를 내는 사례가 많은 배경이다. 지난 10년간 KODEX 200 ETF는 연평균 4.23%의 수익을 냈지만 KODEX 레버리지 수익률은 1.8%에 그쳤다.
한 자산운용사 ETF 담당 임원은 “레버리지 ETF는 시장 방향성에 강한 확신이 있을 때 단기 투자로 적합한 상품”이라며 “운용보수가 일반 ETF보다 서너 배 높다는 점도 투자에 불리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나수지 기자 suji@www5s.sh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