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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 송무그룹, '하림-서울시' '현대차 근로자 지위 확인訴' 등 기업측 승소 이끌어…'구원투수' 역할 톡톡

'송무 名家' 법무법인 태평양

송무 분야 전통적 강자
박현규 檢조세부장 등 전문가 영입

이재용 회장 부당합병 관련
항소심에서 무죄판결 받아내
법무법인 태평양의 송무그룹은 오랫동안 대형 소송에서 존재감을 보여왔다. 행정, 경영권 분쟁, 노동, 기업 형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고객들의 승소를 이끌어내면서 ‘송무 강자’라는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태평양 송무그룹은 민·형사사건 경험이 많은 전관들을 거느렸다. 서울고검장을 역임했던 조상철 변호사(사법연수원 23기), 대전지검 차장검사 출신인 박지영 변호사(29기), 수원지검 공안부장을 지냈던 한정화 변호사(29기)가 활발히 활동 중이다. 대법원 재판연구관 출신인 권오석(29기)·신신호(31기)·강정희(37기)·박은정(39기) 변호사와 서울고법 고법판사 출신인 김상철·배정현(33기) 변호사도 태평양만의 차별화된 전문성에 기여하고 있다.
태평양 송무그룹 소속 정한별(뒷줄 왼쪽 시계방향으로) 전세영 김준모 권순익 대표변호사, 송우철 송무지원단장, 이형석 대표변호사, 이혁 박성용 배용만 이경환 윤정노 윤지효 황지영 노은영 김상철 강정희 신신호 권오석 배정현 이주선 변호사. 태평양 제공
태평양 송무그룹은 최근 하림그룹과 서울시 간 400억원 규모의 양재 파이시티 부지 부당이득금 반환청구 소송에서 대법원 파기환송을 끌어냈다. 하림은 1심 승소 후 항소심에서 패소했지만 태평양이 상고심에 합류한 후 다시 승리를 가져왔다. 권순익(21기)·오금석(18기)·유성열 변호사(변호사시험 7회)가 합작한 결과물이었다.

태평양은 작년부터 자본시장을 떠들썩하게 했던 사모펀드(PEF) MBK파트너스·영풍 연합과 고려아연 간의 경영권 분쟁에서도 활약했다. 송무그룹의 경영권분쟁팀이 주축이 돼 MBK·영풍 연합을 대리해 지난 1월 고려아연을 상대로 집중투표제를 통한 이사 선임 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 법원에서 인용 결정을 받아냈다. 김성수(24기)·안영수(27기)·배용만(39기)·김경수(42기)가 이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했다.

태평양 송무그룹은 지난 2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제일모직-삼성물산 부당합병·분식회계 의혹을 다룬 항소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데도 기여했다. 태평양은 이 회장이 기소된 이후부터 이 회장 변호를 맡았다. 검찰과 치열한 법리 싸움을 벌이면서 이 회장이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모든 혐의에 대해 무죄를 인정받도록 도왔다.

태평양 송무그룹은 대법원까지 간 법정 공방에서도 여러 차례 고객들의 승소를 이끌어냈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에선 SK케미칼 측을 대리해 2심의 유죄 판단을 뒤집었다. 태평양은 현재 진행 중인 파기환송심에도 SK케미칼을 대리하고 있다. 이 로펌은 현대자동차 근로자들이 제기한 근로자 지위 확인소송 상고심에서도 현대차 측을 대리해 파기환송을 받아냈다. 이 재판에서 “권리가 장기간 행사되지 않은 경우 보호받지 못한다”는 ‘실효의 원칙’을 근로자 파견관계 소송에서 처음으로 주장해 법정에서 인정받았다.

태평양은 앞으로 송무그룹 인력들을 중심으로 분야별 전문팀을 꾸려 다양한 송무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로펌은 2022년부터 공정거래형사대응센터, 가상자산형사대응팀, 조세형사수사대응팀, 금융증권범죄조사대응팀,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대응팀 등의 전문조직을 속속 신설했다. 올해엔 박현규 전 서울중앙지검 조세범죄조사부장(34기)과 정혜은 전 서울가정법원 부장판사(35기) 등을 영입해 전력도 보강했다.

태평양 관계자는 “태평양은 송무 분야의 전통적 강자라는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최근 법리에 밝고 재판 실무에 능통한 전문가들을 대거 영입했다”며 “새로 합류한 전문가와 기존 전문가 간 시너지를 바탕으로 복잡하고 까다로운 소송에서 잇따라 성과를 내면서 강력한 구원투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시온 기자 ushire908@www5s.sh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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