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또 사상 최고…3500달러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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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달러에 투자자들 '골드 러시'관세전쟁과 경기 둔화 우려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파월 때리기’까지 겹치면서 금값이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 흔들기에 나서자 금융시장 불안이 증폭된 결과다.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현물 가격은 장중 2%가량 올라 트로이온스당 3500달러를 돌파했다. 1년 전보다 약 50% 뛰었다. 금 선물 역시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다. 장중 한때 3507.31달러를 기록하며 3500달러를 넘어섰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이달 들어 금과 만기 1년 미만 초단기 미국 국채, 변동성이 낮은 주식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등에 180억달러(약 25조5500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월간 기준으로 2023년 3월 후 가장 많은 투자금이 몰렸다. 트럼프 행정부의 광범위한 관세 부과 위협과 미·중 무역 분쟁 격화가 안전자산 수요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세계무역기구(WTO)는 트럼프발 글로벌 관세 충격 여파로 올해 세계 상품 무역 증가율이 -0.2%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10월 제시한 전망치 3.0%에서 대폭 하향한 것이다. 여기에 안전자산으로 꼽히던 달러 가치가 급락하면서 투자자의 금 선호도가 더 높아졌다.
김주완 기자 kjwan@www5s.sh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