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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 현물 가격이 최근 한 달 동안 6% 이상 올랐다. 미국과 중국이 최근 관세 협상 결과를 내놓으면서다.15일 런던금속거래소(LME)에 따르면 구리 가격은 전날 톤당 9649.5달러를 기록했다. 한 달 전인 4월 15일(9100달러) 6.02% 올랐다.지난 4월 중순부터 5월 중순까지 구리 가격은 변동성이 큰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4월 7일 8105달러로 1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4월 중순에는 다시 9000달러 이상으로 반등했다.구리 가격 변동 요인은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 움직임이었다. 중국과 교착 상태에 내릴 때는 가격이 하락했다가 최근 양국이 휴전하면서 가격이 급등했다.최근 구리 시장의 수급 측면에서는 공급망 이슈로 인한 공급 제약과 수요가 동시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세계 최대 구리 생산국인 칠레의 생산은 최근 회복 조짐을 보였다. 칠레 국영기업 코델는 4월 구리 생산량이 전년 동월 대비 22% 증가한 10만5000 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페루의 경우 2025년 연간 구리 생산이 2~4% 증가해 약 280만 톤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페루는 세계 3위의 구리 생산국이다.세계 총 광산 공급은 늘어나는 추세지만 공급망 불안정 요인도 여전하다. 글로벌 광업 대기업 글렌코어는 올 1분기 구리 생산이 전년 동기 대비 30% 감소한 16만7900톤에 그쳤다고 발표했다아프리카 콩고의 신생 대형 광산인 카모아 등 신규 프로젝트의 증산으로 올해 세계 광산 생산은 약 2.3% 증가한 2350만 톤 수준이 예상된다. 이는 수요 증가분을 크게 상회하지 못해 공급 부족 우려는 남아 있다는 지적이다.거래소 재고는 급격히 줄고 있다. LME의 등록 창고 재고가 한 달간 약 2.7만 톤 감소했다. 중국 상하이 선물거래소(SHFE) 재고는 4월 한 달 동안
미국이 인권 탄압 등을 이유로 시리아에 부과한 모든 제재를 13년 만에 해제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4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아흐마드 알샤라 시리아 임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이번 제재 해제는 시리아의 새로운 시작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예정에 없던 이번 회담엔 사우디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동석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화상으로 참석했다.미국은 2011년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이 통치하던 시리아에서 내전이 발발해 학살 등 인권 탄압 논란이 일자 이듬해 시리아와 단교했다. 시리아를 장악한 알아사드 정권에는 강력한 경제·금융 제재, 수출 통제, 대테러 제재 등을 가했다.미국의 제재 해제는 시리아 정국 변화 때문이다. 시리아 과도정부 실권자인 알샤라 임시 대통령은 지난해 알아사드를 몰아내고 13년여간 이어진 내전을 끝냈다. 알아사드는 이란과 러시아의 후원을 받으며 중동에서 반미 군사연대 일원 역할을 했다. 새 정부는 친서방·친아랍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제재 해제는 중동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한 의도가 깔려 있다.양국 정상의 만남은 2000년 빌 클린턴 당시 미국 대통령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하페즈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을 만난 후 25년 만이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알샤라 대통령에게 아브라함 협정(이스라엘과 아랍권의 국교 정상화 협정)에 서명하라고 권유했다”고 밝혔다. 이어 “알샤라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국 회사가 시리아의 석유, 가스 분야에 투자해 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김주완 기자
고무 선물 가격이 한 달 새 4% 이상 올랐다. 관련 수요는 늘었지만 고무 생산이 정체하면서다.14일 트레이딩이코노믹에 따르면 이날 고무 선물 가격은 kg당 미화 기준 175센트를 넘어섰다. 한 달 전보다 4.2% 이상 올랐다.가격 상승은 천연고무 주요 생산국의 생산 부진이 주요 요인이다. 지난 수년간 낮은 고무 가격으로 재배 농가들의 투자가 위축됐다. 많은 농민이 수익성 높은 팜유 등 다른 작물로 전환하면서 고무나무 재배 면적이 줄었다.이상기후에 따른 작황 악화와 병충해, 농장 노동력 부족 등 구조적 문제도 생산량 하락 요인이다. 태국은 2024년 초 이례적인 폭염으로 2~5월 저 수확기가 길어졌다. 이어 폭우와 홍수가 겹쳐 한창 생산기의 수확량이 많이 감소했다.세계 2위 천연고무 생산국인 인도네시아도 올해 생산량이 전년 대비 9.8% 감소한 약 204만 톤에 그칠 전망이다. 고무 가격 부진으로 인한 농가의 팜유 재배 전환 영향으로 생산 감소 폭이 크다는 분석이다.글로벌 고무 수요는 경기 회복과 상승세를 보인다. 자동차 산업을 중심으로 견조한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자동차 타이어 및 부품 제조에 고무는 필수다. 전 세계 차량 생산이 회복되고 친환경차 시장이 커지면서 타이어용 고무 수요도 꾸준히 늘고 있다.세계 최대 고무 소비국인 중국과 인도의 수요가 크게 늘었다. 올해 중국의 천연고무 소비는 전년 대비 약 2.5% 증가하고 인도는 약 3.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합성고무 가격 역시 상승하고 있다. 합성고무(SBR, BR 등)는 석유화학 원료인 부타디엔 등을 기반으로 제조된다. 석유화학 업계에서는 올해 합성고무 사업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김주완 기자 [email protected]
석유 가격이 연초보다 10% 이상 떨어졌다.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등 요인 때문이다.12일 디스커버리얼러트(DiscoveryAlert)에 따르면 이날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한때 배럴당 61.02달러 기록하며 1일 전보다 1.85% 상승했다. 하지만 연초 대비 14.02% 하락했다.올들어 가격 하락 요인 중 하나는 공급 증가다.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이라크, UAE, 쿠웨이트, 카자흐스탄, 알제리, 오만 등 8개 OPEC+ 회원국은 다음 달에 하루 41만 1000 배럴(bpd) 증산하기로 최근 결정했다. 이는 2025년 4월 1일부터 시작된 하루 220만 배럴 규모의 감산량을 복원하는 것이다.미국 셰일 오일 생산 증가세는 둔화하고 있다. 올해 1월과 2월 생산량은 하루 약 1310만 배럴로 1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많은 미국 생산업체들은 유가가 배럴당 60달러 이상, 일부는 65달러 수준이 되어야 수익성 있는 시추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재고는 늘었다. 에너지정보청(EIA)은 올해 첫 4개월 동안 하루 약 30만 배럴의 원유가 재고로 축적된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당초 감소 예상과 반대되는 결과다. EIA는 글로벌 원유 재고가 2025년에 하루 평균 40만 배럴, 2026년에는 80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수요는 줄었다. IEA는 올해 글로벌 원유 수요 증가 전망치를 하루 30만 배럴 하향 조정한 73만 배럴로 발표했다. 이는 작년의 94만 배럴보다 낮은 수치다.중동의 긴장,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계속해서 석유 가격 불확실성의 요인이다. 러시아와 이란에 대한 제재, 베네수엘라 석유 수출 감소 등은 단기적 불확실성을 더했다. 러시아 유조선에 대한 영국의 제재는 글로벌 공급망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주요 OPEC 국가에서의 갑작스러운 분쟁은 공급을 방해하
영국 노동당 정부가 이민자 순유입을 줄이기 위해 요양근로자 비자를 폐지하고 저숙련 노동자의 이민 조건을 강화하기로 했다.이벳 쿠퍼 영국 내무장관은 11일(현지시간) BBC방송에서 “해외에서 요양근로자를 채용하는 걸 중단할 때가 됐다”고 밝혔다. 이어 “기존 요양근로자 비자를 연장할 수도 있고, 다른 비자로 체류 중인 사람도 채용할 수 있다”며 영국에 이미 충분한 해외 근로자가 있다고 설명했다.영국 정부는 저숙련 노동자에겐 더 높은 영어 구사 능력을, 숙련 노동자에겐 대학원 학위를 비자 발급 기준으로 삼을 계획이다. 이런 조치로 연간 5만 개 노동 비자가 줄어들 전망이다. 영국에서 학위를 취득한 유학생도 졸업 후 체류 조건이 엄격해진다. 정보기술(IT)·공학 분야 기업이 영국인 직원 채용에 충분히 노력하지 않고 해외 인력을 고용하면 외국인 근로자 고용 자격을 상실할 수 있다.지난해 11월 영국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2022년 7월∼2023년 6월 영국으로 이주한 사람은 132만 명이다. 같은 기간 영국을 떠난 사람은 41만4000명으로 이민자 순증 규모는 연간 기준으로 역대 최다인 90만6000명을 기록했다.김주완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평화 협상 재개 제안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역제안했다. 2022년 두 국가 간 전쟁이 시작된 이후 양국 수장의 만남이 성사될지 주목된다. 하지만 상대를 압박하는 ‘벼랑 끝 전술’이 난무해 휴전을 위한 실질적 진전은 도출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11일 오전 2시(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어 “우크라이나 당국에 오는 15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협상을 재개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같은 날 저녁 SNS에 “목요일(15일) 튀르키예에서 푸틴 대통령을 직접 기다리겠다. 이번엔 러시아가 핑계를 찾지 않길 희망한다”고 받아쳤다.두 정상이 실제로 만나면 전쟁 발발 이후 처음이다. 2019년 12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분쟁을 중재하기 위해 독일·프랑스 정상과 4자 회담 방식으로 프랑스 파리에서 마주한 것이 마지막이다.이번에도 성과를 내기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3년 넘게 대치하던 양국이 하루 새 정상회담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양국 정상의 발언이 전후 상황을 감안하면 진정성이 담겼다고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역제안한 정상회담은 사전에 고위급 간 세부 논의가 필수다. 3~4일 남겨두고 관련 절차를 마무리하기 어렵다는 진단이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서로 벼랑 끝 전술을 구사하면서 젤렌스키 대통령이 판돈을 키웠다”고 분석했다.일각에선 양측이 이번 협상에서 진정성을 가지고 대화하면 휴전까지 급물살을 탈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협상일로 지목된 15일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지난달 천연가스 가격이 10% 이상 떨어졌다. 수요 감소와 재고 증가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12일 에너지 업계의 따르면 미국 헨리 허브(Henry Hub) 기준 천연가스 가격은 3월 평균 4.12달러/MMBtu에서 4월 평균 3.44달러/MMBtu로 떨어졌다. 약 16% 하락세다. 유럽 천연가스 가격(TTF 기준)도 3월 대비 4월에 하락세를 보였다. 4월 유럽 TTF 가격은 평균 11.59달러/MMBtu로 3월보다 12.5% 낮았다.가격 변동 원인은 복합적이다. 우선 수요 감소와 재고 누적이라는 분석이다. 온난한 겨울과 이른 봄 날씨로 난방 수요가 평년보다 줄었다. 3~4월에 가정·상업 부문의 수요가 급감하면서 가격이 약세를 보다.유럽 역시 4월 들어 기온 상승과 난방 수요가 급격히 줄면서 가스 소비가 계절적 비수기에 접어들었다. 풍력·태양광 발전이 늘어 전력용 가스 수요도 감소했다.이런 수요 부진 속에 재고(저장량)는 증가했다. 가스 시장의 공급 여력이 넉넉해지자 가격에 하방 압력이 작용했다. 실제 미국에서는 3~4월 두 달간 가스 재고가 총 3310억 입방피트(Bcf)가 늘었다. 평년(135 Bcf)의 두 배 이상 빠르게 재고가 증가했다.산업 수요 부진도 가격 약세의 요인이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에너지 효율 제고로 산업 부문의 가스 소비 증가율이 낮아졌다. 유럽 산업계의 가스 사용량은 2022년 에너지 위기 이후 구조적으로 감소한 상태다. 올해 경제 침체 우려로 화학·시멘트 등 주요 업종의 가스 수요가 크게 늘지 못했다.공급자 측 요인으로는 주요 생산국의 생산 증대와 LNG 수출 확대가 가격 변동에 영향을 줬다. 미국의 천연가스 생산은 올해 들어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4월 중 미국 48개 주의 일일 평균 가스 생산량은 1063억 입
마이크로소프트(MS), 오픈AI, AMD 등 미국 빅테크 수장들이 중국과의 인공지능(AI) 경쟁에서 이기려면 미국 기술을 세계로 확산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의 AI 반도체 수출 통제는 득보다 실이 많다고 비판한 것이다. ◇“미국 AI를 세계 곳곳에”브래드 스미스 MS 부회장과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리사 수 AMD CEO 등은 8일(현지시간) ‘미·중 간 AI 경쟁에서 어떻게 승리할 것인가’를 주제로 미국 상원에서 열린 청문회에 출석해 이같이 강조했다. 스미스 부회장은 “AI 경쟁에서 승리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전 세계에서 어떤 기술이 더 널리 채택되는지”라고 말했다. 수 CEO는 “우리(미국) 기술이 다른 곳에 도입되지 못하면 다른 기술이 등장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올트먼 CEO도 “사람들이 이곳(미국)에서 개발된 반도체와 인프라를 사용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우리는 가능한 한 많은 국가가 미국 기술을 도입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올트먼 CEO는 과거 미국 정보기술(IT) 기업의 관련 성과도 소개했다. 그는 “애플 아이폰을 사람들이 가장 원하는 휴대폰으로, 구글을 전 세계 사람이 가장 원하는 검색엔진으로 만들면서 미국이 얻은 영향력과 힘은 엄청나다”고 설명했다. ◇5세대(5G) 통신은 중국이 주도5G 통신은 반대 경우다. 현재 중국 기업이 글로벌 5G 산업을 주도하고 있다. 화웨이는 글로벌 5G 네트워크 장비 시장에서 점유율 30%로 1위를 지키고 있다. 5G 관련 글로벌 특허 출원 건수에서도 세계 1위다. 스미스 부회장은 “화웨이와 5G에서 우리가 배운 교훈은 먼저 자리를 차지한 자는 쉽게 대체되지 않는
최근 미국의 철강 수입이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관련 원자재인 철광석, 원료탄, 철스크랩 등의 가격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미국 철강재 총수입량은 약 226만 톤으로 전년 동월 대비 0.8% 감소했다. 같은 기간 완제품 철강 수입은 9.2% 줄었다.미국 철강 수입 감소 요인은 복합적이다. 높은 금리 수준과 경기 둔화로 미국 내 철강 수요가 약세를 보였다. 올해 미국을 포함한 선진국의 철강 수요는 주택 건설 부진과 제조업 둔화로 약 2%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세계철강협회도 올해 전 세계 철강 수요가 0.9% 감소하고 2025년에 1.2% 소폭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최근 글로벌 무역 정책도 수입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미국은 2018년에 도입한 철강 25% 관세를 유지하거나 일부 국가에 대해 높이려고 한다.가격 메리트도 감소했다. 2022~2023년에 글로벌 철강 가격이 하락이 안정되면서 수입재의 가격 메리트가 이전보다 줄었다. 미국 내 철강 가격은 관세에도 불구하고 한때 세계 최고 수준을 기록했지만 2023년 이후 국내외 가격 격차가 축소됐다.미국의 철강 수입 감소는 글로벌 철강 및 원자재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이 수입을 줄인 완제품분야(판재류 등)가 글로벌 공급과잉 심화할 수 있다. 미국 시장에 들어오지 못한 물량이 유럽, 동남아 등 다른 시장으로 유입되면 해당 지역의 철강 공급이 늘어나 가격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철스크랩(scap) 시장에서는 최근 미국 동향의 영향이 조금 다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은 세계 최대 철스크랩 공급국 중 하나다. 내수 및 수출 모두 중요하다. 최근 미국의 철강 내수 생산이 증가(수입 대체)해 국내
미국과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미국 주도의 임시 행정부를 설치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가자지구에서 전쟁이 끝나면 미국 측 인사가 과도정부 수장을 맡아 가자지구의 무장 해제와 안정화 작업을 마친 뒤 팔레스타인 정부에 넘겨주는 방안을 미국과 이스라엘 고위급 인사들이 논의했다. 다만 이 같은 과도정부 구성 자체가 합의될지는 불투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요직 기용, 과도정부 유지 기간 등도 논의하지 않았다.이번 논의 과정에서는 미국이 2003년 이라크에 설치한 과도정부 ‘이라크 임시행정처’(CPA) 사례가 거론됐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미국은 이라크를 점령해 사담 후세인 정권을 붕괴시키고 CPA를 과도정부로 설립한 적이 있다. 당시 CPA는 현지에서 점령군으로 불리며, 민심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다가 이듬해 구성된 이라크 정부에 정권을 넘겼다.미국 주도의 임시 정부가 실제로 가자지구에 세워지면 미국이 이라크 침공 이후 중동 문제에 가장 깊숙이 개입하게 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외 다른 국가의 참여 가능성도 논의됐지만 해당 국가명은 알려지지 않았다. 임시 행정부는 팔레스타인 출신의 과학·기술 분야 전문가를 기용할 계획이다. 이슬람 무장정파 하마스나 서안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측 인사는 제외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국무부와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와 관련한 질의에 답변하지 않았다.김주완 기자
역대 최고치를 찍고 떨어졌던 금값이 다시 오르고 있다. 글로벌 지정학적 불안 지속, 각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 확대, 투자 수요 증가 등의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8일 트레이딩이코노믹스에 따르며 금 현물 가격은 이날 오후 2시 기준으로 한때 온스당 3412달러까지 올랐다. 일주일 전보다 5.4% 증가한 수치다. 금 시세는 지난달 3500달러까지 치솟아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가 떨어졌다.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최근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긴장 완화 움직임, 중국 노동절 연휴로 인한 투자 수요 감소 등으로 투자자의 차익 실현으로 금값이 떨어졌다. 지난 5월 1일 금 가격은 4월 14일 이후 최저치까지 떨어졌다.하지만 중국 시장이 개장한 5월 6일 이후 금값은 다시 상승 반전했다. 아시아 시장에서 금 수요가 회복되고,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불안 등 지속되는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가 금값에 받쳤다고 분석한다.5월 7일(현지시간)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동결하고 파월 연준 의장이 향후 통화 완화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자 금 투자자들의 단기 실망 매물이 나오기도 했다.최근 일주일간 금값 상승 요인은 복합적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장기화, 중동 가자 지역 분쟁 등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고 있다. 이런 불확실성은 금과 같은 안전 자산을 선호 현상을 키운다.중앙은행도 금 매입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2024년 말부터 매월 금 보유량을 늘려 2025년 4월까지 6개월 연속 금 매입을 지속했다.금 ETF 자금 유입도 늘었다. 세계금협의회(WGC)에 따르면 2025년 1분기 전 세계 금 투자수요(ETF+투자금)는 전년 대비 170% 증가한 552톤을
프리드리히 메르츠 기독민주당 대표가 우여곡절 끝에 차기 독일 총리로 선출됐다. 메르츠 신임 총리는 첫 번째 투표에선 과반 확보에 실패했지만 2차 투표에서 가까스로 과반을 획득하는 데 성공했다.메르츠 총리는 6일(현지 시간) 오후 독일 연방하원에서 치러진 2차 신임 투표에서 전체 630표 중 325표를 얻었다. 가결 기준은 재적 과반인 316표다.앞서 이날 오전에 치러진 1차 투표에선 전체 630표 중 310표를 받는데 그쳤다. 반대는 307표에 달했고 기권 3표, 무효 1표였다. 독일 총리 후보가 1차 투표를 통과하지 못한 것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메르츠 총리가 이끄는 기민당·기독사회당 연합과 사회민주당으로 구성된 새 연정은 총 328석을 확보하고 있다. 1차 투표에서 최소 18표의 이탈표가 발생했다는 뜻이다. 독일에서는 신임 총리가 취임하려면 의회 신임 투표를 거쳐야 한다. 다만 의회 투표는 집권당이나 연정의 사전 합의를 형식적으로 확인하는 절차로 간주된다. 이런 이유로 메르츠 총리도 이날 무난히 과반을 얻어 총리에 취임할 것으로 예상됐다. 외신들은 일제히 이번 결과가 ‘전례 없는 예상 밖 전개’라고 해설했다. 개표 상황을 생중계하던 현지 방송 진행자들조차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주요 정당들은 긴급회의 끝에 2차 투표를 이날 오후로 잡았다. 투표를 더 미루면 정치적 불확실성만 커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결정으로 풀이된다.메르츠 총리는 7일 프랑스·폴란드를 찾은 뒤 8일에는 제2차 세계대전 종전 기념식, 9일에는 벨기에 방문을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2차 투표까지 갔다는 이유로 메르츠 총리가 정부 출범 전부터
차기 독일 총리로 유력하던 프리드리히 메르츠 기독민주당 대표(사진)가 총리 선출 투표에서 과반 확보에 실패하는 이변이 일어났다.메르츠 대표는 6일 독일 연방하원에서 치러진 1차 신임 투표에서 전체 630표 중 310표를 받았다. 연방의회에서 총리로 선출돼 취임하기 위해선 과반인 최소 316표를 확보해야 하지만 6표가 모자랐다. 반대는 307표에 달했고 기권 3표, 무효 1표였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 총리 후보가 1차 투표를 통과하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메르츠 대표가 이끄는 기민당·기독사회당 연합과 사회민주당으로 구성된 새 연정은 총 328석을 확보하고 있다. 최소 18표의 이탈표가 발생했다는 뜻이다. 독일에서는 신임 총리가 취임하려면 의회 신임 투표를 거쳐야 한다. 다만 의회 투표는 집권당이나 연정의 사전 합의를 형식적으로 확인하는 절차로 간주된다. 이런 이유로 메르츠 대표도 이날 무난히 과반을 얻어 총리에 취임할 것으로 예상됐다.관련 규정상 1차 투표가 부결되면 2차 투표를 할 수 있다. 다만 2차 투표는 이날 실시되지 않았다. 메르츠 대표는 개표 결과가 나오자마자 연정 파트너들과 긴급회의를 위해 황급히 의회를 떠났다.기민당·기사당 연합과 사민당은 각각 대책 마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기본법에 따라 연방의회는 앞으로 14일 안에 다시 총회를 소집해 재투표할 수 있다. 이 기간 기민·기사당 연합과 사민당 간 연정 재협상 또는 새 후보 논의가 이뤄질 수 있다.김주완 기자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자치지구이자 주민 210만 명이 거주하는 가자지구를 점령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점령이 현실화하면 20년 만으로, 중동 지역에서 전운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이스라엘은 벤구리온 국제공항에 미사일 공격을 가한 친이란 반군 후티에는 보복 공습을 단행했다. ◇“가자지구에서 안 나올 것”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안보 내각은 전날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주재 회의에서 ‘기드온의 전차’ 작전 계획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이 작전의 공식 목표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격퇴하고 억류된 이스라엘 인질들을 구출해 가자지구에 ‘작전 우위’를 확보하는 것이다.하지만 이번 작전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점령하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SNS에 “한 가지는 분명하다. (이스라엘군은) 들어갔다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가자지구 점령 방침을 공식화했다. 이는 이스라엘의 전략 전환이다. 그동안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공격을 거듭하면서도 지상군은 주요 전장 근처의 완충 지역에만 주둔했다.이스라엘은 1967년 ‘제3차 중동전쟁’ 때 가자지구를 점령했다. 이후 1993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간에 체결된 오슬로 협정에 따라 가자지구 통치권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에 단계적으로 이양됐다. 이스라엘은 2005년 9월 가자지구에서 철수했다. 하지만 2007년 하마스가 가자지구 통치권을 장악한 이후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대한 봉쇄와 군사작전을 반복해왔다.이번 전략은 가자지구 점령 지역을 확대해 하마스 재건을 원천 봉쇄하는 데 초점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이 이란의 주요 수입원인 원유 수출에 제동을 걸었다.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막기 위해서다.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이란산 원유나 석유화학 제품의 모든 구매를 지금 중단해야 한다”고 적었다. 그는 “이란에서 원유나 석유화학 제품을 조금이라도 구매하는 모든 국가나 사람은 즉시 2차 제재 대상이 될 것”이라며 ““그들은 미국과 어떤 방식, 형태, 유형으로든 사업하는 것을 허락받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2차 제재는 미국 정부의 직접적인 제재 대상과 거래하는 제3자에 대해서도 미국과 교역과 금융 거래 등을 하지 못하게 하는 제재를 뜻한다. 미국의 2차 제재는 현재 진행 중인 미국과 이란 양국이 고위급 핵 협상에서 이란을 압박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트럼프 행정부는 일명 ‘최대 압박’ 정책을 앞세워 이란의 핵무기 보유 저지를 목표로 이란과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란 정부는 핵무기 개발 시도 의혹을 부인하며 이란의 핵 프로그램은 평화적 목적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3일 이
최근 주석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한 달 사이 20% 이상 떨어졌다. 중국 수요 부진, 투기적 매수세 위축 등이 요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2일 업계에 따르면 런던금속거래소(LME) 주석 선물 가격(LME TIN 3MO 기준)이 오후 2시 기준으로 전날보다 4.98% 떨어진 미터톤당 2만9788달러에 거래됐다. 한 달 전과 비교하면 20.2% 하락이다.하락 요인은 복합적이다. 세계 주석 소비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의 수요 둔화가 주석 가격을 끌어내렸다. 지난달 중국의 제조업 PMI는 49로 떨어졌다.최근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대규모 관세 인상 발표도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미국 관세 확대로 글로벌 교역이 위축되고 경기 침체가 올 수 있는 우려다.사장의 투기적 매수세가 위축됐다는 의견도 나온다. 올 1분기에는 원자재 공급 불안에 따른 투기적 매수세가 주석 가격을 올렸다. 하지만 최근엔 금값도 하락하는 등 안전자산 선호도가 떨어졌다. 미국 달러가 다시 100선을 넘어 미국 달러로 표시되는 주석 상품의 가격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나온다.공급 측면에서 보면 하락 요인과 거리가 멀다. 이날 LME 주석 개장 재고(Opening Stock)는 2845톤이었다. 4월 30일의 2755톤, 4월 29일의 2665톤과 비교하면 소폭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연초 재고 수준(1월 초 4700톤 이상)과 비교하면 여전히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시장 전문가들은 당분간 거시경제 동향과 중국의 수요 회복 여부, 미얀마 광산 재가동 진행 상황 등을 주목하고 있다. 향후 경기 부양책이나 공급 변수 변화에 따라 주석 가격이 반등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글로벌 무역정책 불확실성과 경기침체 위험 등 때문에 주석 시장은 변동성은 커질 전망이다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30일(현지시간) 미국의 우크라이나 재건 참여, 전략 광물 공동 투자를 명문화한 광물협정에 서명했다. 지난 2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정상회담 파행 이후 미뤄진 협정이 두 달여간 줄다리기 협상 끝에 성사된 것이다. 특히 이번 협정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러시아의 ‘전면 침공’을 처음 명시해 향후 종전 협상의 변곡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우크라이나 밀착이날 미국 재무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미국과 우크라이나는 미국·우크라이나 재건 투자 기금 설립을 위한 협정에 서명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러시아의 전면적 침공 이후 미국 국민은 우크라이나 방어를 위해 상당한 재정적, 물질적 지원을 했다”며 “양국 자산, 재능 및 역량으로 우크라이나 경제 회복을 가속화하고 경제 파트너십도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다만 이번 협정문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워싱턴포스트(WP) 등은 초안 최종본을 근거로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광물 등 천연자원에 대해 공동 투자 관계를 구축하는 내용이 담겼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율리야 스비리덴코 우크라이나 제1부총리 겸 경제장관은 X(옛 트위터)를 통해 “해당 투자 기금은 우크라이나와 미국이 공동 관리하면서 한쪽이 독점적인 투표권을 갖지 않는다”고 밝혔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이번 협정은 트럼프 행정부가 우크라이나를 중심으로 한 평화 프로세스에 전념하고 있음을 러시아에 분명히 알리는 신호”라고 밝혔다.외신은 이번 협정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구체적 안전 보장 문제가 포함되지 않았으
면화 가격이 하락세를 이어갔다. 최근 유가 급락과 면화 공급 과잉 우려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30일 마켓워치에 따르면 면화 7월물 선물(CTN25)은 이날 파운드당 66.24센트까지 떨어졌다. 지난 25일부터 하락세를 보였다.업계에선 면화 가격을 크게 두 가지 요인이 끌어내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선 국제 유가의 급락이다. 이는 면화 생산 비용과 합성 대체 섬유 수요 모두에 영향을 미친다. 면화 가격의 하락은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배럴당 60달러대,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64달러대에서 움직이면서 발생했다.유가가 하락하면 면화의 주요 경쟁 원자재인 폴리에스테르 가격도 내려간다. 낮은 원유 가격은 폴리에스테르 생산 비용의 직접적인 하락으로 이어져 면화 대비 가격 경쟁력을 높인다. 최근 면화는 합성 섬유에 시장 점유율을 계속 빼앗기고 있다.면화의 높은 재고 수준으로 글로벌 면화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최근 미국 농무부(USDA)의 세계 농산물 수급 전망(WASDE) 보고서에 따르면 2024/25 시즌 기준의 미국 기말 면화 재고를 500만 베일로 예측했다. 이는 5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재고 대 사용 비율은 40%에 달한다. 전 세계 기말 재고 역시 4월 WASDE 보고서에서 상향 조정돼 7890만 베일로 예측했다. 2015/16 시즌 기준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중국, 호주, 브라질과 같은 주요 생산국의 재고가 늘고 있다.'이코노미 리서치 서비스'에 따르면 2024/25 시즌 전 세계 면화 생산은 전년 대비 7% 증가한 약 1억2090만 베일로 전망된다. 2017/18 시즌 이후 7년 만에 최고 수준의 생산량이다. 세계 면화 소비량은 1억1600만 베일 수준으로 전년보다 1%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측된다.김주완 기
28일(현지시간) 스페인과 포르투갈 등이 있는 이베리아반도를 덮친 대규모 정전 사태의 원인 중 하나로 ‘유도 대기 진동’이 꼽힌다.유도 대기 진동은 공기 흐름에 의해 송전탑 등에 작은 진동이 발생하고, 이 진동이 공기 흐름과 상호 작용해 점점 더 커지는 증폭 진동 현상을 뜻한다. 이는 기온이 극심하게 변화해도 발생할 수 있다. 스페인 지역의 경우 뜨거운 공기와 찬 공기가 충돌해 대기 밀도와 압력이 급격히 변동해 대기에 이상 진동을 만들었다는 것이다.이때 발생하는 진동과 송전선의 고유 진동수가 맞으면 송전선이 심하게 흔들린다. 송전선이 움직이면 송전선 간 거리에 변화가 생기고 전압·전류 흐름은 불안정해진다. 이에 따라 흔들리는 전력 주파수가 발전소에 전달됐고, 이는 발전소 시설 과부하로 이어져 대규모 정전이 발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포르투갈 국가전력망 운영사 REN은 “스페인 내륙의 극심한 기온 변화로 희귀한 대기 현상이 일어났다”며 “400㎸(킬로볼트) 초고압 송전선에 유도 대기 진동이 생긴 것 같다”고 설명했다. 스페인 국가 전력망 운영사인 REE는 이런 지적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 유도 대기 진동 현상이 이번 정전 사태의 핵심 원인이라기보다는 여러 요인 중 하나라는 분석이다.김주완 기자
최근 아라비카 커피 선물 가격이 올랐다. 브라질의 아라비카 커피 생산량 감소 우려 때문이다.29일 네덜란드 농업 전문 금융회사인 라보뱅크는 최근 브라질의 2025/26 시즌 아라비카 커피 생산량이 전년 대비 13.6% 감소한 3810만 포대(60kg 기준)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작년 건조한 날씨로 주요 아라비카 재배 지역에서 커피나무의 꽃 피는 시기가 크게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아라비카 커피 선물 가격은 브라질의 생산량 감소 전망에 브라질 헤알화의 강세까지 겹쳐 상승세를 보인다. 최근 브라질 헤알화는 달러 대비 3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브라질 커피 생산자의 수출 판매를 억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브라질의 주요 아라비카 커피 재배 지역인 미나스 제라이스(Minas Gerais)에서는 이달 셋째 주에 강수량이 평년 대비 490% 증가한 38.7mm를 기록했다. 이는 토양 수분 수준을 높여 커피 가격에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브라질의 2025/26 시즌 커피 수확량은 전년 대비 4.4% 감소한 5181만 포대로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공급 감소 전망은 커피 가격 상승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한편 베트남의 커피 생산량도 2023/24 시즌에 가뭄으로 인해 20% 감소한 1.472백만 톤으로 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커피 공급에 추가적인 압력 요인이다.김주완 기자 [email protected]
스페인 철도회사 렌페는 28일(현지시간) 낮 12시30분께 전국 모든 열차 운행을 중단했다. 3만5000명의 승객이 100여 편의 열차에 갇혔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밤 11시에도 11편의 열차에서 승객들이 구조를 기다렸다. 블랙아웃(대정전)으로 국가 기간망이 마비된 것이다.◇ 도로·공항 폐쇄스페인은 이날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하지만 정전 사태는 6시간 이상 지속됐다. 원인도 아직 불분명하다. 가디언,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스페인 전역의 수많은 도시에서 신호등이 작동을 멈췄다. 경찰이 급히 투입돼 수신호로 차량 흐름을 통제해야 했다. 스페인 교통당국(DGT)은 불필요한 차량 운행을 자제해 달라고 권고했다. 마드리드의 M30 순환도로 터널 등 주요 도로는 안전을 위해 폐쇄됐다.스페인의 관문인 마드리드 바라하스국제공항에도 외부 전력 공급이 중단됐다. 스페인공항공사(AENA)는 모든 공항이 예비 전력으로 계속 운영된다고 밝혔지만 일부 항공편은 지연이 불가피했다. 스페인 정부는 항공기 도착 편수를 평소보다 20% 줄였다.통신망도 두절됐다. 음성 통화 연결은 어려웠고 일부 메신저 앱만 간헐적으로 작동했다. 글로벌 네트워크기업 클라우드플레어에 따르면 정전 직후 스페인의 인터넷 트래픽은 전주 같은 기간보다 약 60% 급감했다. 시민들은 정전 정보를 얻기 위해 배터리로 작동하는 라디오에 의존해야 했다.슈퍼마켓과 주유소에는 연료와 비상식량을 사두려는 행렬이 이어졌다. 대부분 가게에서 카드 결제기가 작동하지 않아 현금이 없는 시민들은 어려움을 겪었다. 은행 지점 앞에는 현금을 찾기 위한 줄이 길게 늘어섰다.◇ 재생에너지 영향?현지에선 정전 원인이 복합적이라는 분
스페인 전역과 포르투갈 수도 리스본 일대, 프랑스 남부 지역에서 28일(현지시간) 대규모 블랙아웃(대정전)이 발생해 항공편이 취소되고 열차와 지하철이 멈추는 등 피해가 확산했다. 각국 정부가 원인 파악에 나선 가운데 일각에서 이상기후와 과도한 재생에너지 의존이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29일 로이터,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정전은 낮 12시32분께 갑작스럽게 발생했다. 이 여파로 교통과 업무 시스템이 마비됐고, 결제 시스템이 멈춰 식당과 카페 등이 문을 닫았다. 일부 병원도 업무를 중단했다. 포르투갈 국가전력망 운영사 REN은 스페인에서 4800만 명, 포르투갈에서 1050만 명 등이 정전으로 피해를 봤다고 밝혔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이날 밤 12시 무렵 기자회견을 열어 “전력 공급의 50% 가까이가 복구됐다”고 말했다. 한국시간 29일 오후 5시 기준으론 전력이 대부분 복구됐다.산체스 총리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정전 원인을 분석 중”이라고 했다. 루이스 몬테네그로 포르투갈 총리는 “전체 상황은 이번 정전이 스페인에서 비롯됐음을 시사한다”고 했다.REN은 “스페인 내륙 지역의 급격한 기온 변화에 따른 ‘유도 대기 진동’이 초고압 전력선 진동을 일으켜 정전이 발생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영국 가디언은 60%가 넘는 스페인의 재생에너지 의존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태양광과 풍력은 일조량이나 바람에 따라 전력 공급이 들쭉날쭉하다 보니 전력망이 불안정하고 이것이 정전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김주완 기자
프랑스 정부가 공공 부문 재정 적자를 축소하기 위해 공공기관의 3분의 1을 줄이는 방안을 추진한다.아멜리에 드 몽샬랭 프랑스 예산 담당 장관은 27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인터뷰에서 “올해 말까지 대학이 아닌 국가 지원 기관 등의 3분의 1을 합병하거나 없애는 방안을 예산안으로 제안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최대 30억유로(약 4조9126억원)를 절약할 수 있다”고 밝혔다.앞서 프랑수아 바이루 프랑스 총리는 공공 부문 적자 규모를 2029년까지 국내총생산(GDP)의 3% 수준으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이 정한 정부의 재정 적자 상한선은 GDP 대비 3%다. 프랑스는 올해 적자 규모를 GDP의 5.4%로 추정했다. GDP로 비교하면 프랑스의 공공 부문 적자 규모는 EU에서 큰 수준이다. 독일은 2.6%로 프랑스의 절반 정도다. EU 평균은 3.5%다.이에 따라 프랑스는 지난해 EU의 ‘초과 재정 적자 시정 절차(EDP)’ 대상국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벨기에, 이탈리아, 헝가리, 몰타, 폴란드, 슬로바키아 등도 GDP 대비 재정 적자가 3%를 초과하며 EU의 재정 준칙을 위반해 EDP 대상국이 됐다. 해당 EU 회원국은 일정 조건 이상 재정 건전성을 확보하지 못하면 GDP의 0.1%를 벌금으로 내야 한다.프랑스 정부는 통폐합 대상 공기업을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프랑스 재정법에 따르면 공공기관은 488개이며, 정부 지원을 받는 공기업 등까지 포함하면 1200여 개로 늘어난다. 이들 기관은 2023년 기준 정부 예산으로 810억유로(약 132조8934억원)를 사용했고 47만9000여 명을 고용했다. 수질 관리 등 일부 중복되는 업무를 하는 공기업이 통폐합 대상인 것으로 알려졌다.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 사회당 등 좌파 정당과 공공 부문 노동조
최근 미국의 상호과세 부과 여파로 급격히 상승한 금값이 하락세를 전환했다. 지난 22일 트로이온스당 3500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금 시세가 5% 넘게 떨어졌다.28일 트레이딩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으로 금값은 3280~3300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사상 최고치를 찍고 3260달러대까지 떨어졌다고 소폭 상승했다.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주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을 때 'SPDR 골드 셰어즈 ETF'에 대한 옵션 거래량도 130만 계약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해당 ETF 하락에 대비한 헤지 비용은 작년 8월 이후 최저 수준에 근접하기도 했다.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글로벌 파생상품 전략 책임자인 탄비르 산두는 "최근 몇 년 동안 금과 비트코인은 '가격 상승, 변동성 상승'이라는 다이내믹을 보여주었으며 이는 '매그니피센트 7주식'과 유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금에 대한 콜옵션 수요가 급증했으며 최근 금값 하락으로 다양한 행사가격 구간에서 내재 변동성이 더 균형을 이뤘다"고 덧붙였다.최근 금 시세 하락은 일부 지역에서 글로벌 무역 긴장이 완화될 조짐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은 “관세로 촉발된 최근 위험회피(Risk-off) 국면은 '미국 예외주의가 끝나간다'는 테마와 맞물려 금값이 다른 자산군(미국 국채, 미국 주식 등)을 크게 초과 수익 내는 데 일조했다"고 설명했다.다만 바클레이스(Barclays) 전략가들은 금값이 기본 펀더멘털을 앞질렀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지난주에 "중앙은행들의 최근 금 매입 흐름이 장기 추세와 비교할 때 특별히 이례적인 수준은 아니었다"라고 강조했다.최근 금값 급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 미사가 26일(현지시간) 바티칸의 성 베드로 광장에서 세계 정상들과 조문객 25만 명이 모인 가운데 엄수됐다. 저격수와 전투기를 배치하고 비행 금지 구역을 설정하는 등 삼엄한 경비 속에 광장을 가득 메운 인파는 엄숙한 분위기에서 교황의 관이 등장하자 경건하게 박수를 보냈다.이날 50여 개국 정상도 참석해 장례식을 지켜봤다. 교황 장례식은 추모를 넘어 외교의 장으로 주목받았다. 우크라이나 전쟁, 트럼프발 관세 전쟁 등 국제 현안을 두고 갈등을 겪고 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등 주요 정상들이 대화를 나누며 ‘조문 외교’를 펼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장례 미사에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약 15분간 짧게 회동했다. ◇푸틴에게 ‘이례적’ 경고장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은 보좌관 없이 의자에 마주 앉아 비공개 대화를 나눴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젤렌스키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장례식 전 성베드로 대성전 안에서 마주 보고 의자에 앉아 대화하는 사진을 공개했다. 이와 함께 두 정상과 마크롱 대통령,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등 4명이 만나는 사진도 공개했다. 영국과 프랑스는 우크라이나의 전후 안전 보장을 위한 비공식 협의체인 ‘의지의 연합’을 주도하고 있다. 이날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두 정상이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젤렌스키 대통령 등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최근 러시아의 공격을 강하게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지난 25일 우크라이나 곳곳에 자
핀란드가 법인세율을 20%에서 18%로 낮추기로 했다.핀란드는 23일(현지시간) 이 같은 재정·세제 개편안을 발표했다. 핀란드 법인세율은 단일 세율이다. 페테리 오르포 핀란드 총리는 “핀란드 기업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고 해외 투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소득세제도 개편한다. 핀란드는 소득세 최고세율을 57%에서 52%로 낮추기로 했다. 상속·증여세 면세 한도는 높인다. 상속세 면세 한도는 기존 2만유로(약 3250만원)에서 3만유로(약 4880만원)로 높인다. 증여세 면세 한도는 5000유로(약 810만원)에서 7500유로(약 1220만원)로 조정한다. 상속세율도 인하할 계획이다. 식품과 의약품의 부가가치세율은 14%에서 13.5%로 내린다.이번 세제 개편은 침체한 핀란드 경제를 되살리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핀란드 경제성장률은 2023년 -1.2%, 2024년 -0.5%를 기록했다. 2년 연속 역성장한 것이다.공공 부문 예산은 삭감한다. 최근 국가 부채가 빠르게 늘어난 영향이다. 핀란드 통계청에 따르면 핀란드 정부 부채는 지난해 말 기준 2267억유로로 국내총생산(GPD)의 82.1% 수준까지 증가했다. 핀란드는 내년 고등교육기금을 올해보다 3000만유로 줄인다. 2027년엔 2000만유로를 추가로 삭감할 계획이다.김주완 기자
이번 ‘2025 월드IT쇼’에선 ‘2025 정보통신기술(ICT) 기술사업화 페스티벌’도 열린다. 국내 중소·벤처 정보기술(IT) 기업의 연구·개발(R&D) 성과를 확인할 수 있는 행사다.올해 ICT 기술사업화 페스티벌은 ICT 기술 전시회, ICT 기술 사업화 포럼, 중소기업 기술이전·사업화 지원 행사 등으로 진행된다. ‘빅 찬스(Big chance)! 혁신을 사업화하다’라는 주제로 중소기업, 정부출연연구기관 등이 참여한다. 이들은 인공지능 전환(AX) 관련 R&D 우수 성과를 관련 제품과 서비스 중심으로 소개한다.산·학·연이 함께 참여하는 ‘AICT 사업화 얼라이언스 발족식’은 24일 열린다. ICT 기술사업화를 위해 네트워크를 강화하기 위한 행사다. 정보통신·방송 연구개발사업에서 우수 성과를 내고 기술사업화에 기여한 공로가 큰 기업과 연구 기관의 전문가를 격려하기 위한 시상식도 진행될 예정이다. 전병천 넷비전텔레콤 대표 등 정보통신방송 R&D 분야에서 우수 성과를 창출한 7인이 장관상을 받는다.기술 전시회에서는 AI, 블록체인 등 분야의 60여개 기업과 기관이 관련 기술과 제품을 전시한다. 관람객은 ‘휴먼 아바타 생성 및 변형 기술’, ‘미세감성 인식 기술’ 등의 AI 기술의 성과를 직접 경험할 수 있다. 정보통신기획평가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한국전자기술연구원, 벤처기업협회 등은 ‘사업화 유망 기술 설명회’, ‘투자유치·비즈니스 상담회’ 등을 개최할 예정이다.올해에는 AI 전환(AX) 시대, 기술혁신과 기업의 생존전략 등을 주제로 한 각종 강연도 열린다. ICT 기술사업화 성공 사례를 공유하는 ‘ICT 기술사업화 포럼&rs
메가존클라우드는 ‘2025 월드IT쇼’에서 클라우드 솔루션 ‘하이퍼 마이그(Hyper Mig)’를 선보인다.하이퍼 마이그는 메가존클라우드가 축적한 기술력과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개발한 클라우드 마이그레이션(클라우드 환경으로 서버 이전) 자동화 솔루션이다.하이퍼 마이그는 대규모 클라우드 전환 과정에서 필수인 이관 대상 서비스 간 연결, 사용 중인 데이터베이스(DB) 이전, 서비스 유지 등을 지원한다. 해당 작업은 크게 디스커버(Discovery), 어세스먼트(Assessment), 마이그레이션(Migration) 등의 세 단계로 구성된다.디스커버 단계에선 고객사가 운영하는 서비스의 중단 없이 관련 설비와 애플리케이션 정보를 자동으로 수집하고 시각화한다. 실시간으로 유연하게 대응하는 기능도 탑재해 기업 환경에 최적화된 맞춤형 진단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어세스먼트 단계에서는 수집된 데이터와 고객사 실무자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애플리케이션 및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한다. 이를 통해 클라우드 이관 패턴 설정, 비용 분석 등 최적의 클라우드 이전 전략을 세운다. 마이그레이션 단계에선 해당 프로젝트 진행 상황을 시각화하고 고객사가 효율적인 관리할 수 있도록 한다.김주완 기자
관세전쟁과 경기 둔화 우려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파월 때리기’까지 겹치면서 금값이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 흔들기에 나서자 금융시장 불안이 증폭된 결과다.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현물 가격은 장중 2%가량 올라 트로이온스당 3500달러를 돌파했다. 1년 전보다 약 50% 뛰었다. 금 선물 역시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다. 장중 한때 3507.31달러를 기록하며 3500달러를 넘어섰다.블룸버그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이달 들어 금과 만기 1년 미만 초단기 미국 국채, 변동성이 낮은 주식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등에 180억달러(약 25조5500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월간 기준으로 2023년 3월 후 가장 많은 투자금이 몰렸다. 트럼프 행정부의 광범위한 관세 부과 위협과 미·중 무역 분쟁 격화가 안전자산 수요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세계무역기구(WTO)는 트럼프발 글로벌 관세 충격 여파로 올해 세계 상품 무역 증가율이 -0.2%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10월 제시한 전망치 3.0%에서 대폭 하향한 것이다. 여기에 안전자산으로 꼽히던 달러 가치가 급락하면서 투자자의 금 선호도가 더 높아졌다.김주완 기자
아랍에미리트(UAE)가 법률 제정·개정에 인공지능(AI)을 전면 도입하기로 했다.21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UAE는 AI 기반 입법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새로운 정부 조직인 ‘규제정보청’ 설립을 지난주 승인했다. 무함마드 빈 라시드 알막툼 UAE 부통령은 “AI로 구축할 새로운 입법 시스템은 입법 절차를 더 빠르게 하고 법률을 정확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그동안 각국 정부가 AI로 공공 서비스를 개선하는 사례는 있었지만 UAE처럼 법률 시스템에 AI를 전면 도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UAE는 AI가 입법 속도를 기존보다 70% 이상 높일 것이라고 전망했다.UAE는 AI 분야에 1000억달러(약 141조8800억원)를 투자하기 위해 지난해 투자 전문 회사를 세우는 등 자국 AI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 작년 기준 인구 100만 명당 AI 기업 49.5곳이 UAE에 등록돼 있다. 세계 9위 수준의 AI 기업 밀도다.로니 멕달리아 덴마크 코펜하겐경영대학원 교수는 이번 UAE 계획에 관해 “AI를 일종의 ‘공동 입법자’로 만들려는 야심이 깔려 있다”고 설명했다. AI 기반 입법 시스템에서 각종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빈센트 스트라우브 영국 옥스퍼드대 교수는 “AI는 거짓 정보를 계속 제공해서 믿을 수 없다”고 경고했다.김주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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