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 가격 6% 급등…미중 무역 휴전 영향 [원자재 포커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15일 런던금속거래소(LME)에 따르면 구리 가격은 전날 톤당 9649.5달러를 기록했다. 한 달 전인 4월 15일(9100달러) 6.02% 올랐다.
지난 4월 중순부터 5월 중순까지 구리 가격은 변동성이 큰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4월 7일 8105달러로 1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4월 중순에는 다시 9000달러 이상으로 반등했다.
구리 가격 변동 요인은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 움직임이었다. 중국과 교착 상태에 내릴 때는 가격이 하락했다가 최근 양국이 휴전하면서 가격이 급등했다.
최근 구리 시장의 수급 측면에서는 공급망 이슈로 인한 공급 제약과 수요가 동시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세계 최대 구리 생산국인 칠레의 생산은 최근 회복 조짐을 보였다. 칠레 국영기업 코델는 4월 구리 생산량이 전년 동월 대비 22% 증가한 10만5000 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세계 총 광산 공급은 늘어나는 추세지만 공급망 불안정 요인도 여전하다. 글로벌 광업 대기업 글렌코
어는 올 1분기 구리 생산이 전년 동기 대비 30% 감소한 16만7900톤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아프리카 콩고의 신생 대형 광산인 카모아 등 신규 프로젝트의 증산으로 올해 세계 광산 생산은 약 2.3% 증가한 2350만 톤 수준이 예상된다. 이는 수요 증가분을 크게 상회하지 못해 공급 부족 우려는 남아 있다는 지적이다.
거래소 재고는 급격히 줄고 있다. LME의 등록 창고 재고가 한 달간 약 2.7만 톤 감소했다. 중국 상하이 선물거래소(SHFE) 재고는 4월 한 달 동안 60% 급감해 9만 톤 수준까지 떨어졌다. 중국 내 실물 구리 수요가 강력하다는 뜻이다. 시장에서는 구리 현물 프리미엄 상승과 더불어 정제비(TC) 하락 현상이 두드러졌다. 미국, 유럽 등의 전력 인프라 업그레이드와 신에너지 차량 보급 확대 정책으로 구리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구리 시장에 대한 전망은 긍정론과 신중론이 모두 나오고 있다. 장기적으로 전기차 보급과 에너지 전환으로 구리 수요가 구조적 상승세를 보일 것이란 점에선 대부분 동의한다. 국제에너지포럼(IEF) 등은 2050년까지 에너지 전환 수요를 맞추려면 신규 구리 광산 약 80~190곳이 추가로 필요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반면 단기적 전망에 대해서는 신중한 의견이 적지 않다. 국제동맥연구그룹(ICSG)은 올해 전 세계 구리 수급이 약 28만 9천 톤의 공급과잉(잉여)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미국발 무역 분쟁이 전 세계 제조업 수요 위축을 가져와 수요 증가세가 둔화할 가능성을 반영한 것이다.
김주완 기자 [email protected]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