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커피 프랜차이즈들이 공격적 마케팅으로 출점 경쟁을 펼치고 있다. 유명 연예인을 모델을 기용하는 건 물론이고 대규모 페스티벌까지 마다하지 않으면서다. 전례를 찾기 어렵다는 말까지 나오는 마케팅 전쟁 이면에는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의 잇단 구설과 빽다방의 위기가 자리하고 있다.

빽다방 주춤하자…저가커피 '마케팅 전쟁' 불붙었다
20일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에 따르면 저가 커피 점포 수 기준 상위 5개 브랜드(메가커피·컴포즈커피·빽다방·더벤티·매머드커피) 매장은 1만600개를 넘어섰다. 메가커피가 3661개로 선두를 달리고 컴포즈커피가 2886개로 바짝 뒤를 쫓는 모양새다.

3위는 더본코리아의 빽다방이다. 빽다방은 최근 백 대표를 둘러싼 각종 논란이 이어지며 점주들의 불안이 심해지고 확장세도 주춤하다. 업계 관계자는 “포화 상태인 저가 커피 시장에서 빽다방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자 업체마다 대규모 이벤트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기회를 삼으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가커피를 운영하는 메가MGC커피는 오는 31일 인천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2025 메가콘서트’를 개최한다. 슈퍼주니어, 라이즈, 투어스 등 인기 가수들이 참석한다. 저가 커피 업체가 콘서트를 여는 건 젊은 소비자층에 메가커피 브랜드를 각인하기 위한 방안이다.

2위 컴포즈커피는 올해 3000호점을 목표로 출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필리핀 외식업체 졸리비가 운영하는 컴포즈커피는 21일 개봉하는 디즈니 실사 영화 ‘릴로&스티치’의 인기 캐릭터 스티치와 협업한 제품을 내놨다. 지난 7일 선보인 굿즈는 품절 사태를 겪을 정도로 소비자 반응이 좋다. 디즈니 캐릭터와 제품 협업을 하려면 오랜 기간 준비해야 하는 것은 물론 스티치 같은 인기 캐릭터는 지식재산권(IP) 사용 비용도 비싼 편이다. 1·2위가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사이 빽다방은 할인 행사를 벌이고 있다.

4위도 맹추격 중이다. 더벤티와 빽다방의 매장 수 차이는 300개가 채 되지 않는다. 더벤티는 인기 그룹 빅뱅 멤버 지드래곤을 최근 모델로 기용했다. 지드래곤은 연예계에서도 모델료가 최고 수준에 달한다. 5위 매머드커피도 배우 김우빈을 앞세워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저가 커피 시장이 점점 제로섬 상태가 되면서 마케팅을 공격적으로 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려운 구조가 되고 있다”고 했다.

고윤상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