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다시 상승 반전…지정학적 불안·중앙은행 매입 확대 영향 [원자재 포커스]
금값 다시 상승 반전…지정학적 불안·중앙은행 매입 확대 영향 [원자재 포커스]
역대 최고치를 찍고 떨어졌던 금값이 다시 오르고 있다. 글로벌 지정학적 불안 지속, 각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 확대, 투자 수요 증가 등의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8일 트레이딩이코노믹스에 따르며 금 현물 가격은 이날 오후 2시 기준으로 한때 온스당 3412달러까지 올랐다. 일주일 전보다 5.4% 증가한 수치다. 금 시세는 지난달 3500달러까지 치솟아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가 떨어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최근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긴장 완화 움직임, 중국 노동절 연휴로 인한 투자 수요 감소 등으로 투자자의 차익 실현으로 금값이 떨어졌다. 지난 5월 1일 금 가격은 4월 14일 이후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중국 시장이 개장한 5월 6일 이후 금값은 다시 상승 반전했다. 아시아 시장에서 금 수요가 회복되고,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불안 등 지속되는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가 금값에 받쳤다고 분석한다.

5월 7일(현지시간)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동결하고 파월 연준 의장이 향후 통화 완화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자 금 투자자들의 단기 실망 매물이 나오기도 했다.

최근 일주일간 금값 상승 요인은 복합적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장기화, 중동 가자 지역 분쟁 등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고 있다. 이런 불확실성은 금과 같은 안전 자산을 선호 현상을 키운다.
//tradingeconomics.com/commodity/go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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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은행도 금 매입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2024년 말부터 매월 금 보유량을 늘려 2025년 4월까지 6개월 연속 금 매입을 지속했다.

금 ETF 자금 유입도 늘었다. 세계금협의회(WGC)에 따르면 2025년 1분기 전 세계 금 투자수요(ETF+투자금)는 전년 대비 170% 증가한 552톤을 기록했다. 2022년 이후 분기 최대치를 나타냈다. 1분기에 226.5톤의 금이 ETF를 통해 순매수됐다.

미 연준의 금리 정책 방향, 달러 가치 추이, 지정학적 정세 등에 따라 금값이 등락을 거듭할 전망이다. 미국 연준의 향후 금리 인하 시사, 글로벌 경기 둔화 및 인플레이션 우려가 지속되면 금값의 추가 상승 여력이 있지다. 반대로 미·중 갈등 완화나 예상보다 강한 경제지표가 나오면 금값이 조정받을 수 있다.

김주완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