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한덕수 탄핵 재점화…"출마 간보는 '간덕수' 아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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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상승…공세 수위 높여더불어민주당에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을 다시 탄핵소추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한 권한대행의 대선 차출론이 이어지자 그를 견제하기 위해 강경 대응하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된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민주당이 오히려 한 권한대행을 대선판으로 끌어내기 위해 그를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도 거론된다.
"대선관리자가 엉뚱하게 행동"
당내선 "지도부 논의된 것 아냐"
출마 부추기려는 전략 해석도
그는 한 권한대행이 미국과의 관세 협상을 진두지휘하는 것도 문제 삼았다. 진 의장은 “막대한 국익이 걸린 관세 협상과 관련해서도 굴종적 자세로 국익을 팔아넘기려고 한다”고 했다. 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은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한 권한대행이 대선 출마를 정해 놓고 졸속 관세 협상으로 출마 장사를 하고 있다”며 “노욕을 위해 국익을 팔아먹는 ‘제2의 이완용’”이라고 공격했다. 기자회견에는 약 20명의 민주당 의원이 동행했다.
장종태 의원은 한 권한대행을 ‘간덕수’라고 지칭하며 맹비난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진 의장 발언이 지도부 전체의 입장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노종면 원내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탄핵 발언은 당 지도부 차원의 논의가 선행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민주당에서 한 권한대행을 비판하는 발언이 이어지는 이유에 대해서는 분석이 엇갈린다. 일부 인사는 한 권한대행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여 그가 출마를 포기하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다른 민주당 의원들은 한 권한대행을 다시 탄핵하는 것은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 있고, 자칫 한 권한대행의 출마를 부추기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한 권한대행의 출마를 유인하기 위해 진 의장이 탄핵 관련 발언을 했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한 권한대행이 후보로 뛸 경우 민주당 입장에서 더 강하게 비판할 수 있고, 보수 진영 분열을 기대할 수도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 권한대행은 아직 출마 여부를 함구하고 있다. 그의 출마를 촉구하는 국민추대위원회의 박성섭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출마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100% 확신한다. 5월 3~4일에 나온다”고 했다.
최해련 기자 haeryon@www5s.sh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