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때 떠오른다"…'이재명 독주' 여론조사에 나온 전망 [신현보의 딥데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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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감 순지수 이재명 -3%P 압도적
韓대행 -34%P·金 -42%P·洪 -44%P
장래 지도자 다자대결서 李 2주째 38%
'국힘 후보+韓대행' 합쳐도 李 못 미쳐
"이대로면 대선 투표율 떨어질 가능성"
◇ 어떻게 봐도 '이재명 독주'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주요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후보의 압도적 독주 체제가 일관되게 확인된다.한국갤럽이 22~24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5명에게 정계 주요 인물 6인(직전 주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 1.0% 이상 기준)에 대한 대통령감 인식을 물은 결과, 현재 선두 주자는 이재명 후보로 나타났다. 지지(적극 지지+지지 의향 있다) 46% 대 반대(지지 의향 없다+절대 지지하지 않는다) 49%로 집계된 것이다.
이 조사 결과만 놓고 보면 이 대표에 대한 반대율이 높아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다른 후보들의 지지율을 보면 분위기가 달라진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28% 대 62%, 홍준표 후보 25% 대 69%, 김문수 후보 24% 대 66%, 한동훈 후보 22% 대 71%, 이준석 후보 17% 대 73% 등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은 "김문수·한동훈·홍준표·이준석 후보의 적극 지지 비율은 선행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와 유사하고, 지지 의향까지 더해도 모두 30%를 밑돌아 이재명과의 격차가 작지 않다"고 분석했다.
이를 토대로 대통령감 인식의 순지수(지지-반대 비율. 양수가 클수록 지지자, 음수가 클수록 반대자가 더 많음을 의미)를 산출하면 이재명 후보 -3%포인트, 한덕수 대행 -34%포인트, 김문수 후보 -42%포인트, 홍준표 후보 -44%포인트, 한동훈 후보 -49%포인트, 이준석 후보 -56% 순으로 나타났다. 마이너스 5%포인트 미만 후보는 이재명 후보가 유일하다.
다자대결인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에서 이재명 후보는 2주째 역대 최다인 38%를 기록했다. 이어 한동훈 후보 8%, 홍준표 후보 7%, 한덕수 대행·김문수 후보 각각 6% 등 순이었다.
갤럽은 "국민의힘에서는 1차 경선을 통과한 김문수·안철수·한동훈·홍준표(이상 가나다순) 4명이 2차 경선에 임하고 있다. 이번 주 이들의 선호도 합계는 23%, 보수 진영 일각의 차출론에 힘입은 한덕수까지 포함해도 29%로 이재명에 못 미친다"고 설명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21~23일 만 18세 이상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3자 가상대결에서 이재명 후보가 45~46%, 국민의힘 후보 17~26%,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7~9% 순이었다. 후보별 호감도는 이재명 후보 43%, 김문수 후보와 홍준표 후보 각각 25%, 한동훈 후보 22%, 이준석 후보 16% 등 순이었다.
◇ "투표율 2~3%P 떨어질 수도"
일각에서는 국민의힘 최후의 후보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서 선거 투표율 자체가 달라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이재명 후보와 그래도 해볼 만한 사람이 보수층에서 나와 겨루게 된다면 참정이 그래도 많이 이뤄질 것 같고, 아니라면 투표율이 2~3%포인트 떨어질 것 같다"고 내다봤다.또 다른 정치권 관계자는 "현재와 같은 이재명 후보의 독주체제가 이대로 간다면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으로 시작된 19대 대선이 아니라, 이명박-정동영-이회창이 붙었던 17대 대선과 같은 느슨한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당시 17대 대선에서 이명박 당시 한나라당 후보가 48.7%의 득표율을 얻으며, 정동영 당시 대통합민주신당 후보 26.1%, 이회창 무소속 후보 15.1%를 압도적인 차이로 누르며 대통령이 됐다. 당시 이명박 후보의 독주에 투표율은 63%로, 대선 직선제 도입 후 최저 투표율을 기록했다.
기사에 언급된 여론조사는 전화조사원 면접으로 이뤄졌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응답률은 갤럽 16.5%, NBS 20.0%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www5s.sh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