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억만장자 엡스타인 성착취 폭로 핵심 증인, 자택서 극단 선택
입력
수정
10대 때 안마사로 고용
"英 앤드루 왕자와 강제 성관계" 피해 최초 증언
25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10대 시절 엡스타인의 안마사로 고용돼 영국 앤드루 왕자를 포함한 주요 인사들과 강제로 성관계를 가졌다고 폭로해 큰 파장을 일으킨 버지니아 주프레(41)는 이날 호주 자택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경찰은 주프레의 사망과 관련해 별다른 의심스러운 점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공개된 주프레의 증언에 따르면 그는 17세였던 2000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소유한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직원으로 일하던 중 맥스웰로부터 엡스타인의 동행 안마사 자리를 제안받았다.
안마사로 고용된 주프레는 이후 엡스타인과 멕스웰에 의해 그루밍 성범죄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주프레가 당시 미성년자로서 강제로 성관계를 맺었다고 폭로한 유력 인사 중에는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차남인 앤드루 왕자도 포함돼 파장을 일으켰다.
앤드루 왕자는 혐의를 부인했으나 2022년 관련 소송 개시 전 주프레에게 거액을 지불하고 합의했다.
주프레는 이후 인터뷰에서 2010년 딸을 출산한 것이 성 착취 피해 사실을 공개 증언하도록 결심하게 된 계기가 됐다고 밝힌 바 있다.
7세 때 가까운 가족에게 성추행을 당한 뒤 가출해 위탁 가정을 전전하는 등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낸 주프레는 당시 엡스타인과 맥스웰이 자신의 이러한 갈 곳 없는 처지를 잘 알고 성범죄에 끌어들였다고도 주장했다.
박수림 한경닷컴 기자 paksr365@www5s.sh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