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협상 중이라는데…중국 "트럼프 관세 남용" 정면 비판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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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트럼프, 블러핑했을 가능성 커"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판궁성 인민은행장은 이날 워싱턴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 운영위원회 회의 폐막 연설에서 "최근 미국의 관세 남용은 다른 나라의 합법적 권익을 심각하게 침해하고, 규칙 기반의 다자간 거버넌스 시스템을 심각하게 훼손하며, 세계 경제 질서에 큰 타격을 입히고 있다"고 말했다.
판궁성 인민은행장은 "미국의 관세 폭탄이 세계 경제의 장기적인 안정과 성장에 해를 끼치고 있다"며 "이는 세계 금융 시장의 급격한 변동을 촉발해 세계 금융 안정성을 위협하고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에 도전을 제기했다"라고도 비판했다. 또 "각국이 정책 공조를 강화하고 무역 자유화를 촉진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양국은 관세 협상을 두고 '진실게임'을 벌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취재진과 만나 "중국과 매일 협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국 상무부와 외교부는 언론 브리핑을 통해 "(협상 중이란 사실은) 가짜뉴스"라고 일축했다. 다만 실제 미국 워싱턴DC에서 양국 재무부 장관이 회동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국 측 주장에도 의문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에도 '중국의 누구와 무역 관련 대화를 나누냐'는 취재진 질문에 "그들은 오늘 오전에 회의했다"고 답했다. 미국의 시사지 타임이 이날 오전 공개한 인터뷰 기사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자신에게 전화를 걸어왔다고 주장했다.
이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시 주석이 전화를 해왔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이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NYT는 관세 폭탄으로 금융 시장이 흔들리자 트럼프가 중국과 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블러핑'(허세 또는 공갈)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민형 한경닷컴 기자 meaning@www5s.sh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