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셈법'도 다르다…김문수·한동훈 '진검승부'에 쏠린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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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韓, 韓대행 단일화 적극성에 차이
金, 가장 먼저 韓대행과 단일화 공언
韓, 유보적 입장…캠프 내부도 이견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29일 여의도 당사에서 당원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를 50%씩 반영한 2차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김문수·안철수·한동훈·홍준표 등 4명의 후보 가운데 과반 득표자가 없어 1~2위를 기록한 김·한 후보 간 최종 경선이 치러지게 됐다.
두 후보는 경선 내내 부딪혔던 계엄·탄핵 책임론 공방을 이어가면서 공약, 도덕성, 본선 경쟁력 등을 두고 더욱 뚜렷해진 대치 전선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대선 출마가 유력하게 점쳐지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의 단일화를 두고 미묘하게 다른 두 후보의 입장도 주목된다. 향후 '반(反)이재명 빅텐트' 구성의 기초가 될 한 대행과의 단일화에 대한 두 후보의 태도가 결선 투표의 변수가 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두 후보 모두 단일화 가능성은 열어뒀으나, 적극성에서 차이가 있다. 김 후보는 경선 주자 중 가장 먼저 한 대행과 단일화를 하겠다고 공언했다. 김 후보는 2002년 대선 당시 여론조사를 통한 경선으로 단일화를 이뤄낸 '노무현-정몽준'식 단일화 방식을 제안한 상태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 등이 참여하는 '반명 빅텐트' 구상에 호응하면서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의 일대일 구도를 원하는 보수·중도층 표심을 공략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한 후보는 구체적인 단일화 방식에 대한 언급을 자제했다. 한 대행을 포함해 당 밖의 다른 후보들과의 단일화에 대한 당원들의 기류를 면밀히 파악한 뒤 단일화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빅텐트론을 두고도 한 후보 캠프 내부에서는 민주당 출신인 이 전 총리와의 연대에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은 것으로도 알려졌다.
한 후보가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비판하고, 탄핵 소추에 찬성했다는 점에서 계엄 당시 국무총리였던 한 대행과의 단일화 협상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www5s.sh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