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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부부-건진법사 의혹' 겨눈 檢…서초동 사저 압수수색

파면 이후 첫 강제수사
검찰내 '尹부부 수사 경쟁' 불붙나

6000만원대 목걸이·명품백
통일교 간부, 건진 통해 전달 정황
압수수색서 김건희 휴대폰 확보

파면으로 불소추특권 사라져
檢, 尹부부 사건 동시다발 수사
30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거주하는 서울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앞에서 경찰들이 근무를 서고 있다. ‘건진법사’ 전성배 씨 청탁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이날 윤 전 대통령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이솔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에 대한 ‘건진법사’ 전성배 씨(65)의 청탁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윤 전 대통령 사저를 전격 압수수색했다. 윤 전 대통령 파면 26일 만에 이뤄진 첫 강제 수사다. 법조계에서는 이번 압수수색으로 3개 검찰청에서 동시다발로 진행 중인 윤 전 대통령 부부 관련 5개 사건 수사 경쟁의 서막이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고가 목걸이·가방 행방 추적

서울남부지방검찰청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부(부장검사 박건욱)는 전씨의 청탁금지법 위반 사건과 관련해 윤 전 대통령 부부의 사저인 서울 서초동 아크로비스타를 압수수색했다고 30일 밝혔다. 아크로비스타 1층 상가의 코바나컨텐츠 사무실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윤 전 대통령 탄핵 직후 한남동 관저에서 이동한 이삿짐 일부가 코바나컨텐츠 사무실로 옮겨졌기 때문이다. 이날 압수수색에서 검찰은 김 여사의 휴대폰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전씨가 윤 전 대통령 부부와의 친분을 바탕으로 각종 공천과 이권 사업에 개입했는지를 집중적으로 수사 중이다. 특히 검찰은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 윤모씨가 김 여사 선물 명목으로 전씨에게 6000만원대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비롯해 고가 가방 등을 전달한 정황을 포착했다. 이날 압수수색은 선물이 실제로 전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전달됐는지 확인하기 위한 것이다. 전씨가 김 여사에게 청탁 대가로 금품을 건넸다면 이는 공직자에 대한 부정한 청탁을 금지하고, 공직자와 그 배우자에게 금품을 제공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한 청탁금지법 위반에 해당한다.

검찰은 또 윤씨가 2022년 3월 통일교의 캄보디아 사업과 관련해 정부의 공적개발원조(ODA) 지원을 받기 위해 전씨와 접촉했는지 수사 중이다. 윤씨는 당시 통일교 내부 행사에서 윤 전 대통령을 1시간가량 독대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3개 검찰청에서 尹 부부 수사

법조계에서는 이번 압수수색을 기점으로 윤 전 대통령 부부에 대한 검찰 수사가 전방위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이 파면되고 정권 교체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검찰이 수사 경쟁을 펼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 부장검사는 “오죽하면 남부지검이 압수수색을 위해 중앙지검이 있는 서초동까지 왔겠느냐”고 했다.

서울 각 검찰청은 윤 전 대통령 부부 관련 사건을 다수 배당받아 수사 중이다.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를 통한 공천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중앙지검 명태균 의혹 전담수사팀(차장검사 이지형)은 이날 이틀 연속으로 명씨를 서초동 청사로 불러 조사했다.

서울고등검찰청 형사부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 지난 25일 김 여사에 대한 재기수사 결정을 내렸다. 같은 날 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부장검사 안창주)는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사건을 정식으로 배당받았다. 김 여사가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이 사건은 금융당국에서 정식으로 김 여사를 고발하지는 않았으나, 추가 혐의점이 발견되면 언제든 정식으로 입건될 수 있는 상황이다. 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검사 조민우)는 윤 전 대통령이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을 공개적으로 부인했다는 공직선거법 위반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이다.

김 여사 소환이 가시화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로서는 도이치모터스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고검이 가장 먼저 소환을 통보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 전직 검사장은 “검찰 입장에서는 이른 시일 안에 김 여사를 소환하고 구속하는 것이 목표일 것”이라며 “사실상 전씨와 명씨 진술에 따라 김 여사의 구속 여부가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박시온/허란/정희원 기자 ushire908@www5s.sh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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