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관세 여파 본격화…4월 대미 수출 -6.8%·흑자도 9억달러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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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4월 수출입동향 발표
총 수출액 582억달러, 흑자 48억달러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4월 수출입동향을 1월 발표했다. 4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3.7% 증가한 582억1000만달러이고, 수입은 533억2000만달러를 기록해 무역수지는 전체적으로 48억8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4월에는 15대 수출 주력품목 중 7개 품목의 수출이 증가했다.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 수출은 디램(DDR4 8Gb) 고정가격이 2024년 4월 이후 12개월 만에 반등한 가운데, HBM 등 고부가 메모리 수출 호조세도 지속되면서 역대 4월 중 최대실적인 117억달러(+17.2%)를 기록했다. 미국이 반도체에도 관세 부과를 검토하면서 전반적인 가격 상승이 예상되는 가운데 아세안, 인도 등을 중심으로 수요 기업들의 선구매가 수출 호조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무선통신기기 수출도 스마트폰 수출(4억 달러, +61.1%)을 중심으로 26.5% 증가한 15억 달러를 기록하면서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바이오헬스 수출은 바이오의약품 수출(9억 달러, +21.8%)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전체적으로는 역대 4월 중 1위 실적인 14억 달러(+14.6%)을 나타냈다. 철강 수출은 5.4% 증가한 30억 달러로 4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이차전지 수출은 2023년 12월부터 16개월간 이어온 마이너스 흐름을 끊고, 13.7% 늘어난 7억 달러를 기록했다. 선박 수출도 17.3% 증가한 20억 달러를 기록하면서 2개월 연속 증가했다. 순수 전기차 수출세는 다소 감소했으나, 하이브리드차는 14개월 연속 증가 흐름을 이어갔다. 자동차부품 수출은 3.5% 증가한 20억 달러로 올해 처음으로 플러스 전환했다.
15대 주력 수출품목 외에도 글로벌 K-푸드·K-뷰티 선호도 확대에 따라 농수산식품(11억 달러, +8.6%) 수출이 전 기간 통틀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화장품(10억 달러, +20.8%) 수출은 4월 중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전기기기 수출도 변압기·전선 등을 중심으로 전 기간 중 역대 최대 실적인 14억 달러(+14.9%)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9대 주요시장 중 7개 지역에서의 수출이 증가했다. 대(對)중국 수출은 올해 들어 마이너스 흐름을 이어가던 반도체 수출이 반등하고, 무선통신기기 수출이 두 자릿수 증가하면서 전체적으로 3.9% 증가한 109억 달러를 기록했다.
아세안 수출은 반도체, 철강 수출 호조세로 4.5% 증가한 94억 달러를 나타냈고, EU 수출은 자동차, 바이오헬스 수출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면서 전 기간 역대 최대실적인 67억 달러(+18.4%)를 달성했다.
인도 수출은 반도체, 일반기계, 철강 등 수출이 증가세를 보이며 4월 중 최대실적인 17억 달러(+8.8%)를 기록했고, 중남미 수출은 26억 달러(+3.9%)로 플러스로 전환했다. 중동 수출은 17억 달러(+1.6%)로 3개월, 대CIS 수출은 12억 달러(+37.2%)로 2개월 연속 증가하였다.
그러나 미국 수출은 106억 달러로 석유제품·이차전지·무선통신기기 수출 호조세에도 불구 자동차·일반기계 등 양대 수출품목이 감소하면서 전년 동월 대비 6.8% 감소했다. 미국으로의 반도체 수출도 전년 동월 대비 31% 줄어 4억달러에 불과했다. 대미 흑자도 9억 달러 감소한 45억 달러를 기록했다.
4월 수입은 전년 동월대비 2.7% 감소한 533억2000만달러로 나타났다. 에너지 수입가격 안정으로 원유(-19.9%), 가스(-11.4%) 수입액이 대폭 줄어든 영향이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4월에는 대미 수출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주요국으로의 수출이 증가하면서 전체 수출은 3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을 이어갔다”며 “4월에는 반도체·바이오헬스 등 주력품목뿐만 아니라 화장품·농수산식품·전기기기도 역대 4월 중 최대 수출실적을 경신하는 등 우리 수출 경쟁력이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음을 나타냈다”고 평가하였다
미국의 관세 조치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안 장관은 “정부는 미국의 관세 조치와 같은 수출환경의 불확실성 하에서 우리 기업의 피해 최소화와 수출 경쟁력 유지를 위해 가용한 모든 자원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김대훈/김리안 기자 daepun@www5s.sh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