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분석

삼성증권은 2일 삼성전자에 대해 무난한 1분기 실적을 낸 가운데 현 주가는 하방 경직성이 커지고 있다고 짚었다. 다만 단순히 바닥을 확인했다는 점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진 않는다면서, 추가 주가 상승을 위해선 '대내외 불확실성 해소'와 '실적 회복'이 동반돼야 한다고 했다. 이에 기존 목표주가 7만4000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을 통해 투자자들은 메모리와 파운드리의 추가적인 이익 악화가 일단락되고, 바닥을 확인했을 것"이라며 "주가순자산비율(PBR) 0.9배의 현재 주가에서 하방 경직성이 커지고 있는 것은 맞지만 추세적 주가 상승의 계기로 보긴 어렵다"고 했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의 추가적인 회복을 전망했다.

그는 "범용 디램 가격의 상승 가시성이 하반기까지 확보되기 시작했고, 장기적으로도 타이트한 디램 수급을 전망한다"고 밝혔다.

관세 문제가 최악의 상황을 지났단 점도 낙관적 전망의 근거다. 반도체 품목별 관세 부과 시점과 크기 등 불확실성은 여전하지만, 이와 동시에 관세 발표는 불확실성의 해소로 받아들여질 것이란 분석이다.

또 이 연구원은 "AI 반도체에서의 경쟁력 확보엔 여전히 시간이 걸리겠지만, AI가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둔화세"라며 "AI 인프라투자 사이클 이후 나타날 AI 디바이스, 디바이스용 메모리 경쟁은 새 국면에서 전개되는 추가적인 기회"라고 말했다.

내년 HBM 시장 성장폭이 더 커지는 반면 삼성전자의 경쟁력 확보는 늦어지는 시나리오가 삼성전자 주가엔 가장 큰 위험(리스크)이다. 하지만 주가에 반영된 기대감도 낮고, 주어진 시간도 아직 남아 있다는 게 이 연구원 의견이다.

그는 "3분기 추가적인 디램 가격 상승과 관세 불확실성 해소를 기대하는 한편 AI 경쟁력 회복을 추가적인 주가 상승 요소로 본다"고 부연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www5s.sh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