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이 바꾼 전쟁터…4억짜리로 700억 러 전투기 격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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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세계 최초 요격"
우크라 "자체 개발 해상드론
흑해서 '수호이-30' 2대 격추"
가격 저렴하고 생산속도 빨라
우크라戰서 살상능력도 입증
미군 1000여대 신규 보급 나서
◇우크라, “Su-30 두 대 격추”
이날 정보국이 공개한 영상에는 드론이 비행 중인 표적을 잡는 장면과 이후 폭발한 기체가 불길에 휩싸인 채 바다로 추락하는 장면이 담겼다. 정보국은 성명을 통해 “해상 드론이 전투기를 격추한 세계 최초 사례”라며 “전투기가 공중에서 불길에 휩싸인 뒤 바다로 추락했다”고 설명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이날 영상 연설에서 “우크라이나의 역량을 증명했다”며 드론의 공격에 찬사를 보냈다.
러시아는 이번 공격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친러시아 계열 군사 전문가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간접적으로 확인하고 있다. 블라디슬라프 슈리긴 러시아 군사 전문가는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우크라이나가 노보로시스크 서쪽으로부터 51㎞ 떨어진 곳에서 Su-30을 유인해 격추했다”고 적었다.
미국 군사 전문 매체 ‘더 워존’은 “미사일로 빠르게 움직이는 제트기를 격추한 것은 우크라이나 해상드론의 진전”이라며 “러시아 비행기가 경계해야 할 요소가 됐다”고 평가했다.
◇미국 육군, 드론 1000대 도입하기로
활용 능력에 따라 파괴력도 상당하다. 2022년 4월 우크라이나군의 ‘바이락타르’ 드론이 러시아 흑해 함대의 기함이던 ‘모스크바함’의 방공 체계 혼선을 유도한 뒤 대함 미사일로 격침시킨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후 우크라이나가 해상드론을 동원해 흑해에서 러시아 선박을 파괴하고 크림대교까지 손상시키자 러시아 흑해 함대는 현재 대부분 철수한 상태다. 우크라이나는 2023년 튀르키예산 무인기를 활용해 러시아군 순찰정 ‘KS-701’을 파괴하기도 했다. 러시아군 역시 ‘샤헤드-136’ 등 자폭 드론을 대량 사용해 우크라이나를 공습했다.
미국도 이 같은 우크라이나전을 교훈 삼아 드론 역량 강화에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서 정부효율부(DOGE) 수장을 맡았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작년 말 “F-35 같은 유인 전투기를 만드는 멍청이들이 아직도 있다”며 드론의 유용함을 강조했다.
WSJ에 따르면 미국 육군은 최근 전투 사단에 드론 1000여 대를 새로 보급하고 오래된 무기와 장비를 교체하기 위해 ‘육군 변환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여기엔 향후 5년간 총 360억달러가 투입된다. 이 같은 재정비 계획은 냉전 종료 이후 최대 규모다. WSJ는 “미국 육군의 10개 현역 사단은 보급품 이동과 공격에 무인 항공기를 도입할 것”이라며 “군용 차량인 험비, 경전차 등 구식 무기는 일부 폐기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동현 기자 3code@www5s.sh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