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제로가 됐다"…제니도 겪었다는 현대인 고질병 [건강!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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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 번아웃 증후군 고백
제니는 지난 7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2019년 블랙핑크로 월드투어를 돌면서 K팝 아이돌 최초로 코첼라에 진출했던 당시에 대해 떠올렸다. 그는 "월드 투어 때 정말 바빠졌다. 첫 솔로곡도 나와서 스케줄이 두 배가 되니 스스로를 돌볼 시간이 없었다"고 털어놨다.
제니는 "어려서 건강을 챙길 줄도 몰라 몸도 안 좋아지고 살도 많이 빠졌다. 발목도 다쳤다"고 말했다. 당시 제니는 발목 보호대와 지팡이에 의지해 일상을 유지해야 했다.
그는 "데뷔하고 달리기만 했다. 밖에도 잘 안 나가니 정신적으로 힘들었다. 방송에서 '멋있다'는 얘기를 듣지만 좋아하는 친구들과 교류를 못 하니 제 일을 못 한다고 느꼈다"고 속내를 전했다.
이어 "사랑도 많고 애교도 많은 사람인데 자책을 하고 많은 걸 부정적으로 보게 됐다"며 "어느 날 제로가 됐다. 난 남은 에너지가 없다는 생각에 고민이 많았다"고 고백했다.
제니는 또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상처만 줄 것 같은 느낌이 들어 감정에 대해 파고들면서 저를 돌아봤다"며 코로나19 당시 의도하지 않은 휴식기를 갖게 되고 많은 취미를 가지며 자신을 돌보게 됐다고 했다.
제니는 수년간 전 세계를 무대로 활약하며 글로벌 K팝 신드롬을 이끈 주역이다. 남다른 카리스마와 패션 감각으로 무대 안팎에서 큰 주목을 받아 온 제니의 고백은 팬들의 걱정과 많은 이들의 공감을 샀다.
번아웃 증후군은 지속적인 스트레스, 과중한 업무량에 시달리는 사람에게 나타난다. 긴 노동 시간에 비해 짧은 휴식 시간, 강도 높은 노동 등의 요인 등이 이 증후군을 일으킬 수 있다. 직장인 중 10명 중 7명이 번아웃을 경험한 적이 있다는 설문 조사 결과도 있을 정도로 현대인의 고질병으로 꼽힌다.
번아웃 증후군이 생기면 만성 피로와 함께 아침에 일어나기 어렵고 감기 재발이 잦는 등 확연히 체력이 떨어진다. 처음엔 '졸리다'는 느낌보다 '쉬고 싶다'는 욕망이 강할 수 있다. 불면증, 맥박이나 호흡이 빨라지며 식욕 감퇴나 불안감이 나타날 수 있고 이유 없는 체중 감소, 알레르기 증상, 관절통 등이 반복적으로 발생하기도 한다. 하지만 번아웃 증후군을 겪고 있는 사람들 대부분 본인이 번아웃인지 인지하지 못할 때가 많다.
한국건강관리협회는 "번아웃 증후군을 겪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면 제일 먼저 일을 잠시 쉬면서 자신과 좋은 시간을 보내는 것이 좋다"며 "자신의 존재 가치를 깨닫고 세상을 좀 더 나은 시선으로 바라보기 위한 목적의식을 길러야 한다"고 조언했다.
에너지를 충전하고 내면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자연 속에서 자신에 대해 돌이켜 보고 가벼운 운동, 건강한 식단, 숙면이 불안감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 사람들과의 교류를 피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대화와 행동을 통해 긍정적인 힘을 기르는 것이 좋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www5s.sh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