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 빈살만, 에너지·국방·자원 등 '전략적 협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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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후 첫 순방 사우디 선택
6000억달러 규모 투자·수출 체결
회담서 무역·무기 거래 등도 논의
빈살만 공항 영접…바이든과 대조
이날 로이터통신 등은 트럼프 대통령이 수도 리야드를 찾아 빈 살만 왕세자와 회담한 뒤 에너지, 국방, 자원 분야 등의 합의가 담긴 협정에 서명했다고 사우디 국영방송을 인용해 보도했다. 양국 정상은 사우디 군대 현대화와 발전을 위한 합의도 체결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는 이번 회담에서 무역, 무기 거래 등을 논의했다. 가자지구와 휴전, 시리아 정세 안정, 이란 핵프로그램 해체 방안, 유가 안정 등 중동 안보 현안도 의제로 다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은 이날 6000억달러(약 850조원) 규모의 투자(사우디의 대미 투자) 및 수출(미국의 대사우디 수출), 안보 협력 강화 등의 내용을 담은 전략적 경제동반자 협정을 체결했다. 백악관은 관련 보도자료에서 미국 12개 방위산업 기업이 사우디와 1420억달러에 달하는 역사상 최대 규모의 방위 장비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알자지라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빈 살만 왕세자와 본격적인 회담을 하기에 앞서 “당신을 만나 기쁘다”고 인사했다. 이어 “서로 매우 잘 알고 있고, 정말 서로를 많이 좋아한다고 생각한다”며 친분을 과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의 대규모 대미 투자와 관련해 “우리는 당신의 위대한 조국에 계속해서 매우 잘 봉사(service)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사우디가 미국에 6000억달러(약 854조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1조달러면 더 좋겠다”고 농담조로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리야드 킹 칼리드 국제공항에 도착해 빈 살만 왕세자의 영접을 받았다. 착륙 30분 전부터 사우디 공군 F-15 전투기가 3대씩 트럼프 대통령 전용기(에어포스원) 양쪽에서 에스코트했다. 이처럼 빈 살만 왕세자가 직접 공항에 나와 예우한 것은 3년 전 전임 조 바이든 대통령 방문 때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란 평가다.
안상미 기자 saramin@www5s.sh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