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 뜬 K뷰티…유럽 최대 백화점도 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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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의 K 웨이브
파리서 '롯데 브랜드 엑스포'
국내 중소기업 50개社 참여
B2C 행사 이어 B2B 상담까지
바이어 150명과 511건 수출상담
라파예트 바이어도 현장 찾아
롯데그룹이 파리 종합 전시회 내에서 주최한 ‘롯데-대한민국 브랜드 엑스포’는 K뷰티와 K푸드 등의 현지 경쟁력을 확인하는 테스트베드 역할을 했다. 현지 소비자와 바이어를 대상으로 한 행사에서 모두 호실적을 거두며 국내 중소기업의 유럽 시장 진출 가능성을 입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약 4만 명 롯데 엑스포 찾아
파리 종합 전시회에 한국 브랜드 부스가 마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그룹과 KOTRA,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이 공동으로 세운 이번 부스에는 국내 중소기업 23개사가 참가해 현장에서 제품을 판매하고 브랜드를 홍보했다. 판매 실적은 기대 이상이었다. 총 2350건의 판매가 이뤄졌고, 거래액은 8만9820유로(약 1억4200만원)에 달했다.
11일 행사장을 찾은 오누 엘라나(52)는 “한국 부스를 보기 위해 1시간을 운전해 파리까지 왔다”며 “K뷰티 제품이 기능이 좋은 것으로 유명해서 150유로(약 24만원)어치를 구매했다”고 말했다.
◇“현지 K뷰티 제품 수요 폭발적”
파리 파빌리온 방돔에서 12~13일 열린 수출 상담회(기업 간 거래·B2B)에서도 K웨이브 열기가 뜨거웠다.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각국 120개 업체의 바이어 150명이 뷰티, 식품, 패션 등 국내 중소기업 50개사와 1 대 1 수출 상담을 했다. 세르비아, 볼리비아 등 신흥 소비재 시장의 바이어도 대거 참석했다. 이틀간 총 511건의 상담이 이뤄졌고 상담 금액은 6396만달러에 이르렀다. 이로써 올해 상반기까지 총 20회 개최된 롯데 브랜드 엑스포의 누적 수출 상담 금액은 11억5446만달러를 기록했다.유럽 최대 백화점인 갤러리라파예트 바이어도 일부 브랜드와 상담했다. 오렐리 졸로 라파예트 스킨케어 바이어는 “최근 몇 달 사이 유럽 전역에서 K뷰티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며 “프랑스 소비자는 원료, 성분, 패키징 등에 매우 민감한데 이 기준에 부합하는 브랜드를 찾기 위해 현장에 왔다”고 했다.
롯데 브랜드 엑스포는 롯데홈쇼핑, 롯데백화점 등 롯데 계열사가 참여해 국내 중소기업의 상품을 해외에 알리는 교두보 역할을 해왔다. 2016년 대만에서 처음 열었으며 이후 미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멕시코 등 17개국에서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도왔다. 12일 행사장을 찾은 김재겸 롯데홈쇼핑 대표는 “올해 하반기에는 아프리카에서 브랜드 엑스포를 열 계획”이라며 “수출 상담 지원을 넘어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는 중간 유통 사업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파리=라현진 기자 raraland@www5s.sh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