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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단골식당에 'AI 거물들' 모인 이유가…'무서운 현실'

대만 AI산업 왜 강한가
(1) 50년 다진 '부품 밸류체인'…AI 붐 타고 폭풍성장
엔비디아 탄생시킨 '대만 AI 생태계'…부품사 영업익 100% 급증

대만, 더 이상 TSMC만의 나라 아니다
반도체-서버-HW 완제품
'AI 밸류체인' 더 촘촘해져

폭스콘, AI 서버 세계 1위로
미디어텍은 AP 최강자 부상
< 대만 출신 IT거물 총집합 > 세계 최대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인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앞줄 가운데)가 지난 17일 대만 타이베이의 한 식당에서 주최한 만찬에 대만 반도체 및 정보기술(IT)업계 거물들이 총출동했다. 황 CEO는 만찬 후 인터뷰에서 “엔비디아는 대만의 AI 공급망 파트너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줄 왼쪽부터 릭 차이 미디어텍 CEO, 웨이저자 TSMC 회장, 황 CEO, 배리 램 콴타 CEO. 로이터연합뉴스
대만 타이베이에서 15㎞ 거리에 있는 신베이시 투청산업단지. 18일 찾은 이곳은 사실상 ‘폭스콘 타운’이었다. 대형 건물에는 어김없이 폭스콘 간판이 달렸고, 빈 땅에는 폭스콘과 관련된 초대형 빌딩의 뼈대를 올리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애플 아이폰 조립이 전부이던 폭스콘은 2017년 인공지능(AI) 서버 사업과 2020년 전기차 수탁생산 사업에 뛰어들어 단순 전자조립 공단이던 이곳을 첨단 산업단지로 탈바꿈시켰다. 엔비디아 생태계에 들어가 세계 1위 AI 서버 제조업체(점유율 40%)가 된 데다 일본 미쓰비시 전기차를 개발·생산하는 ‘자동차업계의 TSMC’가 된 덕분이다. 외신들이 폭스콘을 20일 타이베이에서 개막하는 아시아 최대 정보기술(IT) 박람회 ‘컴퓨텍스 2025’의 주인공으로 지목한 이유다.

대만을 ‘TSMC의 나라’로 부르는 것은 반만 맞는 말이다. 대만에는 전 세계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1위인 TSMC 외에도 AI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핵심 장비와 부품을 생산하는 기업이 여럿 있다. 엔비디아 AI 서버 생태계에 들어간 주요 10개 대만 기업(폭스콘, 콴타, 위스트론, 인벤텍, 델타일렉트로닉스, 위인, 야교, 유니마이크론, 트라이팟, 에이스피드)의 지난해 매출은 10조9646억대만달러(약 507조원)로 전년 대비 15.7%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274억대만달러(19조7910억원)로 27% 증가했다.

대만의 AI 파워는 반도체부터 서버, 하드웨어 완제품으로 이어지는 촘촘한 가치사슬에서 나온다. AI 하드웨어의 핵심인 스마트폰 ‘두뇌’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세계 1위(점유율 34%)는 미국 퀄컴이 아니라 대만 미디어텍이다. 대만은 또 다른 AI 응용처인 PC 시장 세계 5·6위(에이수스, 에이서) 업체도 품고 있다.

대만이 ‘AI 하드웨어 시장’을 장악하면서 국가 경제도 날아오르고 있다. 올 1분기 대만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해 시장 예상치(3.6%)를 크게 웃돌았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내년 대만의 1인당 국내총생산(3만6319달러)이 한국(3만5880달러)을 제칠 것으로 예상했다.

폭스콘·콴타·위스트론 등 부품사…전 세계 AI 서버 시장 90% 장악
빅테크도 대만 하드웨어社 의존

지난 17일 오후 대만 타이베이에 있는 전통 레스토랑 전요우.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단골 식당으로 알려진 이곳에 젠슨 황 CEO와 TSMC, 미디어텍, 콴타, 위스트론, 인벤텍 등 대만 정보기술(IT) 기업 CEO들이 총출동했다.

‘인공지능(AI) 거물들의 회동’으로 불린 이날 모임 참석자들을 하나로 묶은 공통점은 ‘엔비디아 AI 가속기’였다. 여기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을 공급하거나 이를 기반으로 서버를 제조하는 업체들이어서다. 이들 기업에 문제가 생기면 엔비디아 생태계는 붕괴된다. AI업계의 ‘슈퍼 갑’으로 통하는 젠슨 황 CEO가 이날 협력사 경영진을 접대하며 “AI 인프라의 중심은 대만”이라고 치켜세운 이유다.

◇대만 AI 서버 부품사, 이익 두 배 급증

“AI 시장의 미래는 대만에 달려 있다.” 얼마 전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2032년 글로벌 AI 시장 규모를 1조3000억달러(약 1792조원)로 전망하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과장이 아니다. 먼저 TSMC. 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답게 엔비디아의 AI 가속기 생산을 독점하며 AI 반도체 강자로 우뚝 섰다. AI 붐을 타고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1년 전보다 각각 33.9%, 43.5% 늘었다.

구글, 메타 등 빅테크는 AI 서버 등 데이터센터의 핵심 하드웨어도 대만에 의존하고 있다. 세계 AI 서버 시장의 90%를 장악한 폭스콘, 콴타, 위스트론 등 대만 기업과 손 잡지 않으면 AI데이터센터를 지을 수 없다는 얘기다. 대만은 서버의 열을 식히는 냉각 시스템과 AI 가속기를 쌓아 넣는 모듈 등 AI 서버 핵심 기술도 독식하고 있다. 대만 에이스피드는 AI 서버에 들어가는 기판관리컨트롤러(BMC) 시장의 80%를 보유하고 있다. 각종 기판과 환기장치, 적층세라믹콘덴서(MLCC)도 ‘대만판’이다.

엔비디아 AI서버 생태계에 속한 대만 기업들은 지난해 하나같이 두 자릿수 성장했다. 빅테크들이 관세 부과를 앞두고 사재기에 나선 올 1분기 실적은 더 크게 뛰었다. 엔비디아의 제2 서버 공급사인 콴타와 서버용 메인보드 등을 제조하는 위스트론, 액체냉각 솔루션 업체 위인의 1분기 영업이익은 일제히 작년 동기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견고한 대만 AI 패권

대만이 강력한 AI 하드웨어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정부 지원이 자리 잡고 있다. 대만은 1973년 공업기술연구원(ITRI)을 설립해 정부 주도 개발을 시작했다. 6000여 명의 연구인력을 거느린 ITRI는 스핀오프 및 인큐베이션을 통해 기술 창업을 지원했다. TSMC뿐 아니라 세계 3위 파운드리 UMC, 대만 D램 업체 윈본드가 ITRI에서 떨어져 나온 회사다. 1980년대 들어선 신주과학단지를 세워 전자부품 생태계를 구축했다. 이듬해 중소기업처를 신설하고, 세제·금융 지원을 쏟아부어 부품산업을 키웠다.

2020년대 들어 본격 열린 AI시대는 대만계인 젠슨 황 CEO가 이끄는 엔비디아와 TSMC를 ‘글로벌 슈퍼스타’로 만들었고, 대만을 명실상부한 AI 하드웨어 중심국으로 올려세웠다. AI 하드웨어 산업이 나라를 먹여 살리는 ‘보물’이 되자 대만은 지난 16일 원자력발전 운영 기한을 최장 20년 연장하기로 했다. 탈원전 정책보다 ‘전기 먹는 하마’인 AI산업을 키우는 게 국가를 위해 더 필요하다고 본 것이다.

대만이 만든 촘촘한 AI생태계에 빅테크도 푹 빠졌다. 구글은 장화현에 이어 타이난과 윤린에 데이터센터를 짓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애플은 대만에 첫 AI데이터센터를 짓기 위해 최근 폭스콘과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다.

빅테크의 투자는 대만 경제에 막대한 경제적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애플의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대만에 가져다줄 경제효과는 1000억대만달러(약 4조6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구글은 대만 데이터센터에 공급할 전력을 확보하기 위해 현지 해상 풍력 사업에 뛰어들었다. 엔비디아는 첫 해외 본사를 대만에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타이베이=박의명 기자/김채연 기자 uimyung@www5s.sh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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