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장사 실적 선방…1분기 영업익 23% 늘어
입력
수정
지면A19
전기·가스·제약 크게 증가글로벌 경기 둔화와 혼란스러운 국내 정치 상황 속에서도 올해 1분기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영업이익이 2010년 이후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 여파가 본격화할 하반기부터는 실적 증가세가 꺾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비금속·목재 업종은 감소
매출은 759조1712억원, 순이익은 51조5279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각각 6.65%, 41.79%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93.77%)와 제약(87.46%) 부문의 영업이익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전기·전자(40.44%), 화학(31.12%), 통신(23.43%) 부문 영업이익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기간 비금속(-71.98%)과 종이·목재(-73.01%) 업종 영업이익은 급감했다. 경기 둔화 우려에도 실적이 견조한 것은 작년 1분기의 기저효과에 더해 관세 발표 직전 급증한 선주문, 환율 상승 등의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코스닥시장 1212개 사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총 2조2961억원이었다. 지난해 동기 대비 2.36% 감소했다. 순이익은 1조5625억원으로 26.78% 쪼그라들었다. 매출은 67조8013억원으로 4.36% 증가했다.
관세 정책 영향이 본격화할 하반기부터는 상장사 실적이 꺾일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많다. 이웅찬 iM증권 연구원은 “관세가 90일간 유예되면서 선주문이 이어지고 있지만 2분기부터는 원·달러 환율이 내려가며 수출 기업이 환율 효과를 누리기 어렵다”며 “선주문 효과가 끝나는 하반기부터 물량 주문이 위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심성미 기자 smshim@www5s.sh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