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만弗 넘은 비트코인, 글로벌 5대 자산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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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2.2조달러…아마존 제쳐파죽지세로 11만달러를 돌파한 비트코인이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비싼 자산이 됐다. 금융시장에선 올해 비트코인 가격이 21만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美 스테이블 코인법 통과 호재
기관도 현물 ETF 꾸준히 매입
가파른 상승세에 힘입어 비트코인은 이날 시가총액을 약 2조2000억달러로 불리며 아마존(2조1350억달러)을 제치고 세계 5대 자산에 이름을 올렸다. 금(22조2480억달러), 마이크로소프트(3조3800억달러), 엔비디아(3조2390억달러), 애플(3조70억달러)에 이어 다섯 번째로 가치가 크다. 최근 미국 재정적자 확대 우려로 미 달러와 국채, 주식이 동반 하락하는 와중에 상승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는다.
암호화폐 친화적인 정책이 비트코인 가격을 밀어 올리는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미 상원은 지난 19일 스테이블 코인 발행과 담보 요건을 강화하고 자금 세탁 방지 법률을 준수하는 의무를 담은 스테이블 코인 법안을 통과시켰다. 스테이블 코인은 가치가 달러 등 특정 자산에 1 대 1로 연동되도록 설계된 암호화폐다. 이 법은 스테이블 코인 발행자가 미 달러와 단기국채 등을 자산으로 준비금을 100% 보유하도록 했다. 암호화폐 생태계에서 기축통화 역할을 하는 스테이블 코인을 인정했다는 점에서 비트코인의 투자 매력을 한층 더 높였다는 평가다.
기관투자가의 매수세가 더 강해질 것이란 기대도 반영됐다. 19일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간이 고객의 비트코인 매수를 허용하면서 더 많은 대형 기관이 비트코인 투자에 뛰어들 가능성이 거론된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는 기관 자금이 지속해서 유입 중이다. 파사이드인베스터스에 따르면 21일 기준 미국의 비트코인 현물 ETF는 6거래일 연속 순유입을 기록했다. 민 정 프레스토리서치 애널리스트는 “기관이 적극적인 매입을 통해 강세장을 주도하고 있다”며 “비트코인 가격이 올해 21만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www5s.sh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