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 아파트에 날아든 '궁서체' 조경석…"감 떨어져" vs "특색있다" 갑론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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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익명 커뮤니티에는 "이게 맞는 거냐. 돌 하나에 6000만원이라는데 조합원에게 아무런 고지도 동의도 없이 흉측한 돌덩이들을 끌고 와서 멀쩡한 조경 밀어버리고 박아버렸다"는 글이 게재됐다.
논란이 된 아파트는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에 위치한 A 아파트다. 글쓴이는 "2025년 신축단지에 이게 말이 되느냐"며 "조합장 측이 돌 30개에 18억원에 계약했다더라. 수억 원을 들여 쓰레기를 가져와서 입주민의 재산권을 침해하는 중"이라고 비판했다.
해당 아파트는 지난주 금요일부터 기존 조경을 철거하고 성인 키를 훌쩍 뛰어넘는 커다란 돌들을 설치하는 공사를 진행했다.
조경석에는 아파트 단지명을 담은 글자가 고풍스러운 서체로 새겨져 있다. 일부 석재는 산에서 막 가져온 듯한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다.
A 아파트에 거주하는 한 조합원은 유명 부동산 커뮤니티를 통해 "대의원회의 통과도 안 됐는데 조합장 멋대로 고가의 비석을 세웠다"며 "주민들과 타단지 사람들에게 조롱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이처럼 일부 조합원들은 조경석 사업에 의문을 드러내고 있다.
네티즌들은 "시골 마을 입구에 있는 건데, 저런 걸 왜 설치하는 건가", "90년대 아파트에만 있을 법한 돌을 2025년에 설치한다고?", 요즘 감성과 트렌드는 1도 없다. 잘 지어 놓고 입주민들 너무 속상할 것 같다", "산 정상인 줄 알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서체가 고풍스러운 게 멋지다", "오히려 특색있다", "늠름하다"라는 긍정적인 반응도 있었다.
재개발조합 측은 "조경석을 좋아하는 조합원들도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www5s.sh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