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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과외 뛰겠다"…취준생 신세 변호사 574명 '역대 최다'

변호사 과잉시대…연수로 버티다 사교육 시장行

변시 합격자 13%만 10대 로펌 취업
법원·검찰 포함 '취업 안정권' 26%뿐
김앤장 신입 채용 70→40명으로
동인은 2년간 신입 채용 '0명'

신입 실무역량 골든타임 반년
변협 연수 수료해도 실무부족
월 500만원 '과외 변호사' 등장
“변호사시험에 합격했지만 갈 곳이 없어요. 차라리 과외나 하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올해 제14회 변호사시험에 합격한 김모씨(27)의 하소연이다. 지방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을 졸업하고 변호사 자격을 취득했지만 정작 변호사다운 일자리를 찾지 못해 대한변호사협회 실무 연수를 신청했다. 그는 “주변 동기들도 비슷한 처지”라며 “법조인의 꿈을 품고 로스쿨에 진학했는데 현실은 너무 다르다”고 토로했다.

김씨와 같은 ‘취업 낭인’ 신입 변호사가 급증하고 있다. 올해 변호사시험 합격자 1744명 중 대형 로펌과 검찰, 법원 등 선호 직장에 취업한 사람은 26%에 불과해 10명 중 7명은 취업이 불안정한 상황이다. 여기에 생성형 인공지능(AI)이 기초업무를 대신하면서 법조시장 취업문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바늘구멍’ 된 법조계 취업

25일 한국경제신문이 10대 로펌의 2025년 신입 변호사 채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해 14회 변호사시험 합격자 1744명 중 227명(13%)만이 이들 로펌에 입사했다. 여기에 검찰(90명)과 법원 재판연구원(143명) 신규 임용자를 합쳐도 ‘좋은 일자리’에 취업한 인원은 460명으로, 전체 합격자의 26.4%에 불과하다.

10대 로펌의 취업문은 점점 좁아지고 있다. 업계 1위 김앤장은 2010년대 연간 70명 안팎을 뽑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40명대로 축소했다. 법무법인 동인은 아예 2년 연속 신입 채용을 중단했다.

지방 로스쿨 출신 변호사들은 상위 일자리 진입이 더 어렵다. 올해 10대 로펌 신입 227명 중 서울대·고려대·연세대 로스쿨 출신이 77.6%(177명)를 차지했다. 반면 2020년부터 올해까지 지방 로스쿨 출신으로 10대 로펌에 입사한 사람은 경북대 2명, 원광대·강원대·아주대·부산대 1명씩 총 6명뿐이었다.

나머지 1284명은 중소형 로펌이나 기업 법무팀, 공공기관 등을 두드려야 하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이에 매년 500~600명은 변협 연수원에서 6개월간 ‘취업준비생’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올해 연수생은 5월 둘째 주 기준 574명으로 지난해 533명보다 더 늘었다.

법조계에서는 합격 직후 6개월을 실무 역량을 기르는 ‘골든타임’으로 보지만, 변협 연수로는 로펌이 요구하는 실전 경험을 대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한 중견 로펌 변호사는 “변협 연수 수료 후에도 실전 역량 부족으로 채용을 꺼리는 사례가 많다”고 했다.

◇챗GPT 사용 늘면서 신입 채용 더 줄어

제대로 된 실무 경험을 쌓지 못한 채 사회에 내몰린 합격자들 일부는 ‘변호사시험 과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한 합격자는 “과외를 전업으로 하면 월 500만원 이상 벌 수 있다”며 “어차피 사건 수임도 어려운데 면허만 있으면 되는 과외가 속 편하다”고 말했다.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는 건 생성형 AI의 부상이다. 챗GPT 등 AI가 서면 초안 작성, 판례 검색 같은 기초 업무를 대신하면서 신입 변호사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서초동의 한 중견 로펌 변호사는 “AI 활용이 보편화하면서 어소시에이트(주니어 변호사)를 구조조정한 로펌도 생겼다”며 “단순 반복 업무는 이제 AI가 더 빠르고 정확하다”고 전했다.

법조계에서는 근본적 해결책으로 변호사시험 합격자 수 자체를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김정욱 대한변협 회장은 “로스쿨 도입 당시 변리사, 노무사 등 관련 직역 수요까지 감안해 입학정원을 2000명으로 정한 것”이라며 “다른 직역 확대 없이 변호사시험 합격자만 계속 늘어나면서 변호사 과잉 시대를 맞았다”고 지적했다.

정희원/황동진 기자 tophee@www5s.sh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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