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만원 에르메스백, 중고로 내놨더니…" 직장인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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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 회사원A(본명 최서희)는 최근 자신의 채널에 '안 쓰는 명품들 팝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자신이 갖고 있던 명품 브랜드 물품들의 중고 가격 시세를 알아봤다. 착용도 하지 않은 제품은 물론 "중고로도 잘 팔린다"는 브랜드의 가방까지 예상했던 가격보다 더 낮은 중고 시세 가격을 받으면서 회사원A는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회사원A는 앞서 "1년에 1억. 이건 아닌 것 같습니다. 솔직하게 말씀드릴게요"라는 영상을 통해 1500만 원 상당의 에르메스 가방을 구입한 뒤 포장 그대로 방치할 정도로 심각한 명품 쇼핑 중독 상황임을 고백한 바 있다.
회사원A는 2022년부터 올해까지 현대백화점 VIP이며 현재는 연간 1억원 이상의 실적을 올려야 발급받을 수 있는 자스민 등급으로 알려졌다. 회사원A는 명품 브랜드 행사장에 참석해 고가의 제품을 구매한 후 한 번도 착용하지 않은 사실을 언급하며 "이제 VIP에서 잘려도 별 아쉬움이 없다"며 "과소비 생활을 멈추기로 한 제게는 땡큐한 일"이라고 현명한 소비를 예고했다.

회사원A가 "(에르메스의) 벌킨이나 캘리 등의 가방 모델은 매장에서 받아서 팔면 무조건 프리미엄이 붙는다는 얘기도 있지 않냐"고 질문했고, 이에 업체 측은 "벌킨, 캘리 등은 그렇지만, 이 제품의 경우 아무래도 밝은 색이라 때 탐이나 이런 위험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답변했다.
샤넬 가방 역시 마찬가지였다. 파란색 보이백 모델의 중고 시세는 450만원이었다. 회사원A는 "5년 전 도쿄에서 구매했다"며 "홈페이지에서 봤을 땐 가볍게 1000만원이 넘고, 제가 당시에 400만원에서 500만원 정도 줬고, 관세를 포함하면 더 플러스가 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샤넬이 요즘 워낙 매장 가격이 높아져서 그래도 600만원에서 700만원은 받을 수 있을 줄 알았다"며 "샤테크라는 말도 있는데, 그런 게 되는 애들은 따로 있다. 클래식 블랙 금장 캐비어다. 램 스킨도 아니다"고 덧붙였다.
감가상각이 가장 컸던 제품은 프라다에서 스페셜 오더로 맞춘 정장이었다. 회사원A는 "위아래 1000만원 넘게 줬다"며 "전용 수트케이스도 있고, 이 시리즈만의 옷걸이도 있다"고 어필했다.

한편 고물가가 지속되면서 중고 거래 이용자도 늘어나고 있다. 모바일 빅데이터 기업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올해 1∼8월 기준 명품 플랫폼의 누적 카드 결제금액은 375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069억원보다 38.1% 감소했다. 2022년 9245억원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59% 줄어든 수치다.
반면 중고 명품 플랫폼의 거래액은 가파르게 성장했다. 올해 1∼8월 누적 카드 결제금액은 1474억원으로 2022년(658억원) 대비 124% 급증했다. 해당 기간 중고 명품 플랫폼 시크는 594%, 구구스는 83%의 높은 증가세를 나타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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