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한계 또 깼다…4년전 기생충 오스카 탄 돌비시어터 사로잡은 MAMA [르포]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아시아 최대 규모의 대중음악 시상식인 마마 어워즈가 미국에 상륙했다. ‘팝의 고장’ 미국에서 K팝 시상식이 개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세계 각국에서 날아온 3000여명의 K팝 팬들은 환호를 보냈다. 현지에서는 K팝이 이제는 일본·중국·동남아시아 등 주변국을 넘어 전 세계 음악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일종의 선전포고나 다름없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아카데미상' 돌비시어터서 열린 K팝 시상식

이날 마마 어워즈는 아티스트뿐 아니라 시상자도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한국어로 “안녕”이라며 등장한 할리우드 원로배우 더스틴 호프먼(87)이 대표적이다. 영화 '졸업'(1967)과 '레인 맨'(1988) 등으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2차례나 수상한 호프먼은 “여름에 간 LA 케이콘(KCON)에서 K팝 아티스트들의 경이로운 재능을 직접 목격했다”며 “미국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K팝 시상식에 서게 된 것이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다. 영화 ‘미나리’를 연출한 정이삭(리 아이작 정) 감독은 "아카데미상 후보에 오른 영화를 만든 감독으로서 이 무대는 내게 특별한 의미가 있는 곳"이라며 “미국 이민 2세대로서 전 세계에서 K팝, K드라마, K영화의 힘이 커지고 있는 것에 대해 깊은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CJ, K팝 저변 확대 가능성 확인

2010년부터 홍콩·일본·베트남·마카오·싱가포르 등 아시아 각국으로 활동 범위를 넓힌 마마 어워즈는 향후에도 미국에서 시상식을 개최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1999년 ‘영상음악대상’으로 시작한 마마 어워즈는 2009년엔 ‘엠넷 아시아 뮤직 어워즈(MAMA)’로, 2022년엔 ‘마마’를 고유명사로 사용하는 마마 어워즈로 이름을 바꿨다. 아시아 시상식으로 국한되지 않겠다는 취지다. 박찬욱 CJ ENM 컨벤션사업부장은 “돌비시어터를 장소로 택한 건 마마 어워즈가 K팝을 대표하는 글로벌 시상식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하겠다는 선언과 같다”며 “내년에도 미국은 당연히 후보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송영찬 특파원 [email protected]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