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예약금이 수백만원?…"노쇼 방지" vs "배짱 장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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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건당 최고 금액 450만원
식사비용의 50~100%도 많아
소비자들 선결제 불만 커지자
캐치테이블 '0원 결제' 서비스
노쇼때 수수료 자동으로 떼가
식사비용의 50~100%도 많아
소비자들 선결제 불만 커지자
캐치테이블 '0원 결제' 서비스
노쇼때 수수료 자동으로 떼가


이날 캐치테이블에 등록된 주요 예약제 식당을 찾아본 결과 서울 청담동의 한 일식 코스 요리 식당은 1인당 27만원을 예약금으로 받고 있었다. 저녁 코스 금액(27만원) 전액이다. 4명분을 예약하기 위한 선결제 금액만 100만원이 넘는다. 4일 전에 취소하면 예약금의 50%만 돌려받고, 3일 전부터는 환불이 안 된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인기 있는 곳일수록 예약금이 식사비의 50~100%에 달한다”고 했다.
고객으로선 예약 후 실제 식당에 갈 때까지 이 금액이 고스란히 묶이게 된다. 캐치테이블이 보관 중인 예약금 총액만 수백억원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30대 직장인 이종혁 씨는 “내년 1월 아버지 생신 때 갈 식당을 예약하려다가 100만원에 육박하는 예약금이 부담돼 포기했다”며 “식당이 모든 부담을 소비자에게 떠넘기고 있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소비자분쟁해결 기준을 통해 예약금이 총식사 비용의 10%를 넘지 않도록 권고한다. 하지만 강제력이 없어 따르는 식당은 많지 않다.
식당들은 예약금을 받지 않으면 노쇼 비중이 확 높아져 고스란히 피해를 본다는 입장이다. 한국외식업중앙회 관계자는 “노쇼가 생기면 준비한 음식 재료도 다 버려야 한다”며 “이를 방지할 장치가 필요하다”고 했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음식점 노쇼 비중은 20%에 달한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캐치테이블은 이날 ‘예약금 0원 결제’ 서비스를 선보였다. 고객이 신용카드를 등록하면, 선결제 없이도 예약된다. 실제 노쇼일 경우에만 다음에 취소 수수료가 자동 결제되는 구조다.
고은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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