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라 ‘너의 유토피아', 한국 최초 필립 K. 딕 상 후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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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 SF상' 중 하나...4월 18일 수상작 발표

13일 출판사 인플루엔셜의 문학 브랜드 래빗홀에 따르면 <너의 유토피아> 영어 번역본이 지난 10일 발표된 필립 K. 딕 상 후보 여섯 편 가운데 하나로 올랐다. 수상작은 4월 18일 발표된다.
이 상은 SF 작가 필립 K. 딕을 기려 제정됐다. 그의 사망 이듬해인 1983년부터 수여되고 있다. 윌리엄 깁슨의 <뉴로맨서>, 칼리 윌리스의 <데드 스페이스>, 앤 차녹의 <계산된 삶> 등이 이 상을 받았다. 휴고상, 네뷸러상과 더불어 세계 3대 SF 문학상으로 꼽힌다. 한국계 미국인 이윤하가 <나인폭스 갬빗>으로 휴고상과 네뷸러상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린 적 있다. 한국인이 한국어로 쓴 작품이 3대 SF 문학상 후보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록작들은 암울한 미래를 배경으로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깊은 인류애를 그려낸다. 표제작 ‘너의 유토피아’는 전염병으로 인류가 떠난 황량한 행성에서 고장난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를 태우고 배회하는 스마트 자동차의 이야기다. 인간을 꼭 닮은 의료용 휴머노이드 314는 이따금 “너의 유토피아는?”이라며 묻는다.
정 작가는 1998년 연세문화상에 단편 ‘머리’가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국내에서 2017년 출간한 SF·호러 소설집 <저주토끼>로 2022년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2023년 전미도서상 번역문학 부문 최종후보에 각각 올랐다. 지난해 <저주토끼> 독일어판으로 독일 라이프치히도서전상을 받았다.
임근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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