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희 청담금융센터 자산관리 부장(왼쪽)과 염정주 신한투자증권 청담금융센터 센터장(오른쪽) /사진 = 강은구기자
박경희 청담금융센터 자산관리 부장(왼쪽)과 염정주 신한투자증권 청담금융센터 센터장(오른쪽) /사진 = 강은구기자
※ ‘양현주의 슈퍼리치 레시피’는 양현주 한국경제신문 기자가 매주 목요일 한경닷컴 사이트에 게재하는 ‘회원 전용’ 재테크 전문 콘텐츠입니다. 한경닷컴 회원으로 가입하시면 더 많은 콘텐츠를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변동성 장세는 또 다른 기회..."체력 좋은 미 성장주 담아라" [양현주의 슈퍼리치 레시피]
"변동성은 또 하나의 기회입니다. 조정 국면에서 버틸 만한 미국 대형 성장주를 골라내야 합니다"

염정주 신한투자증권 청담금융센터 센터장은 지난 15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금리에 따른 주식 조정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조정 국면에 성장주를 분할 매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인터뷰에는 염 센터장과 박경희 자산관리 부장이 함께 참여했다. 두 사람은 씨티은행에서 20년간 프라이빗뱅커(PB)로 일하다 함께 신한투자증권으로 자리를 옮겼다. 염 센터장이 이끄는 청담금융센터는 지난해 신한투자증권이 고성과자에게 수여하는 플래티넘 수상자를 7명 배출했다. 박 부장 또한 플래티넘 수상자로, 변동성 장세 속에서도 해외 주식 시장에서 평균 10%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변동성 장세는 또 다른 기회..."체력 좋은 미 성장주 담아라" [양현주의 슈퍼리치 레시피]
연초 코스피 지수가 일시적으로 반등했으나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상승 탄력이 둔화하고 있다. 불패라던 미국 증시 변동성마저 높아지고 있다. 염 센터장은 "미국 증시를 주도한 인공지능(AI) 관련주가 급락하고 양자컴퓨터 레버리지 상품이 상장 폐지되며 과열에 대한 두려움이 생기는 중"이라며 "변동성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알 수 없는 만큼 버틸 만한 체력이 되는 성장주를 선별해 저가 매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정책 강도, 금리 향방 등은 예측할 수 없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염 센터장과 박 부장이 주목한 투자처는 인공지능(AI) 기술주, 헬스케어 등 미국 성장주 중에서도 대형주다. 금리 인하 국면에서 중·소형주 수혜가 클 것이란 예상도 나왔지만, 금리 부담이 커지면서 중·소형주가 성장할 수 있는 여력이 줄었다는 판단에서다. 염 센터장은 "현재 고금리 기조가 쉽게 꺾이진 않을 것"이라며 "고금리로 기업 자금 조달 부담이 커지면 중·소형주의 실적 상승 동력은 약해질 가능성이 큰 만큼 체력이 받쳐 주는 대형주 위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부장의 고객 중 러셀 지수에 편입된 기업을 포트폴리오에 담은 고객은 한 명뿐이다.
변동성 장세는 또 다른 기회..."체력 좋은 미 성장주 담아라" [양현주의 슈퍼리치 레시피]
두 전문가는 올해 투자 성공을 가를 열쇠는 변동성 관리라고 밝혔다. 자산 배분의 중요성이 그만큼 중요해지고 있다는 의미다. 박 부장은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상단에 도달하며 주식시장이 조정될 때 저가 매수로 대응하되, 기존 포트폴리오에서 주식 비중은 10~20% 정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신 채권과 금의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미국의 국채 금리의 하방 경직성이 커진만큼 중기적 관점에서 편입을 고려하라"고 덧붙였다.

자산 배분 전략도 보다 고도화됐다. 박 부장은 "과거에는 주식과 채권 비중을 6대 4로 맞추는 것이 일반적이었다면, 이제는 자산(주식·채권)뿐 아니라 통화(원화·달러)가치나 매수 시점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고액 자산가들 사이에선 달러 비중을 늘리는 추세가 두드러진다. 박 부장은 "이전엔 수익률이 어느 정도 나면 원화로 환전했지만, 최근의 자산가들은 환차익을 생각하지 않고 달러 자산 자체를 꾸준히 늘리는 방식으로 투자한다"고 했다.

이들은 슈퍼리치들의 '불패 비결'이 변동성을 대하는 태도에 있다고 언급했다. 박 부장은 "일반 투자자들은 변동성이 높아지면 방어적인 자세로 대응하거나 투자를 중단하는 반면, 슈퍼리치들은 이를 기회로 보고 버티거나 추가 매수를 통해 평균 매입 단가를 낮추는 방식으로 대응한다"고 강조했다.

양현주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