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연초부터 ‘외로움 없는 서울’을 실현하기 위해 각종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외로움 없는 서울은 오세훈 시장이 지난해 10월 시민의 고립, 은둔을 예방하기 위해 발표한 시 차원의 종합대책이다.

서울시는 올해 고립 위험가구 11만여 명에게 ‘안부 확인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21일 밝혔다. 고독사 위험이 높은 취약계층 7만여 명을 선정해 해당 지역을 잘 아는 주민들로 구성된 ‘우리동네돌봄단’이 틈틈이 전화하거나 직접 방문하는 방식이다. 각종 수급 신청이나 긴급 복지 지원, 기업 후원을 연계하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우리동네돌봄단은 지난해 199만여 건의 안부 전화와 37만여 차례의 방문 활동을 통해 고립·은둔 해소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고독사 저위험군(4만여 명)에게는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안부 확인 서비스를 실시한다. 주로 쓰는 가전제품에 스마트플러그를 설치해 전력량과 조도를 측정하고 위험 신호가 감지되면 관제센터에 자동으로 알리는 방식이다. 시는 야간이나 휴일에도 긴급 대응할 수 있도록 관제센터를 운영 중이다. 관제센터는 지난 3년 동안 총 7만3215건에 달하는 위기 신호를 접수했다.

시는 또 오는 3월부터 외로움을 겪는 시민들의 신개념 소통 공간인 ‘서울마음편의점’을 시내 공공시설 4곳에 개소할 방침이다. 서울마음편의점은 간편하게 식사하거나 생필품을 사러 수시로 드나드는 편의점처럼 외로움을 느끼는 서울 시민 누구나, 언제든지 찾아가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을 수 있는 소통 장소다. 고립 경험 당사자 등과 상담하거나 외로움 해소를 위한 각종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

이를 위해 이달 31일까지 운영을 희망하는 자치구를 공모한다. 시는 이번 공모를 통해 접근성이 좋은 종합사회복지관과 1인가구지원센터 등 공공시설 내 상시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독립공간 4곳을 선정할 예정이다. 이곳에서 내실 있고 특색 있는 프로그램이 진행될 수 있도록 지역 특성과 주 이용층 등을 고려한 특화 프로그램 운영 계획도 함께 받는다.

이호기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