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미용 필러를 제조하는 에스테틱사업부를 매각한다. 주력 사업 중 한 축인 생명과학 사업을 백신과 신약 개발 중심으로 재편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LG화학, '몸값 5000억' 에스테틱 사업 판다
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생명과학사업본부 산하의 에스테틱사업부 매각을 위해 HSBC증권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했다. 이달 주요 인수 후보군에 티저레터를 배포할 예정이다. 희망 매각가는 5000억원 이상으로 거론된다. 사내 인수합병(M&A) 업무를 총괄하는 이지웅 전무를 중심으로 매각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에스테틱사업부의 주력 제품은 미용 필러다. 필러 브랜드인 ‘이브아르’를 생산하고 있다. 최근에는 스킨부스터 ‘비타란’을 태국 시장에 출시하며 해외 사업 확장에도 나섰다. 해당 사업부의 연간 매출과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각각 1000억원, 3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번 매각은 LG화학의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 차원에서 본격화됐다. LG화학은 2023년 진단사업부를 글랜우드PE에 매각하고, 미국 바이오텍 아베오를 8000억원에 인수하며 항암제 신약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번 에스테틱사업부 매각까지 성사되면 회사의 생명과학 부문은 백신과 신약 개발 등 바이오 사업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LG화학이 매각 대금으로 바이오 분야 추가 M&A를 단행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LG화학의 주력 사업군은 석유화학, 첨단소재, 생명과학 등이다. 이 중 에스테틱사업부가 속한 생명과학 사업의 매출은 2024년 3분기 기준 전체 36조5795억원 중 2.6%(9510억원)에 그쳤다. LG화학은 생명과학 부문에서 암, 면역, 당뇨, 대사 분야의 혁신 신약 개발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매출 비중을 크게 키우겠다고 밝혔다.

최다은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