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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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대선 가능성에 ‘원로’ 정치가 활성화하고 있다. 정치권에선 세대교체 바람이 불고 있지만, ‘올드보이(OB) 정치인’ 찾기는 여전해 이들의 목소리가 더 커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달 설 연휴 전후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1940년생)과 유인태 전 민주당 의원(1948년생)을 잇달아 만났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공개적인 만남 이외에도 12일 국회를 찾아 ‘87체제 극복을 위한 지방분권 개헌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최근 국회 헌정회 주최 원로 모임이 이례적으로 개헌 관련 목소리를 높이는 것과 같은 맥락이기도 하다. 정대철(1944년생) 헌정회 회당을 비롯해 김무성(1951년생) 김진표(1947년생) 박병석(1952년생) 손학규(1947년생) 등은 개헌의 필요성에 대해 강하게 발언하고 있다. 이 외에도 국민의힘 전략기획특별위원장을 맡고 있는 조정훈 위원장은 오는 13일 당 ‘자강’ 세미나의 일환으로 김형오 전 국회의장(1947년생)을 초빙한다.

더불어민주당은 비명(비이재명)계를 중심으로 잠룡들이 원로와의 만남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민주당 비명계 원외 조직인 ‘초일회’는 6일 정세균 전 국무총리(1950년생)를 만났다. 정 전 총리는 이 자리에서 민주당 다양성 실종을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지난달 20일 이해찬 상임고문(1952년생) 등을 만나 최근 하락하고 있는 당 지지율과 정국 상황을 논의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정치 원로와의 만남은 그 자체로 뉴스가 되고, 권위를 부여해 정치인들 주장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며 “정치적 복귀를 노린다면 군불 때기 가장 좋은 뉴스인 셈”이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여권 관계자는 “대선처럼 큰 판에선 ‘뒷배 어른’이 필요하기 때문에 원로들과의 만남이 더 필요한 시점”이라면서도 “세대 교체론이 탄력을 받고 있지만 여전히 OB의 영향력은 여전하다”고 했다.

박주연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