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美, 베트남에 '상호관세 검토'…삼성·SK "韓반도체까지 타격"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재계 방미단, 민주당과 간담회
韓 현지 패키징 공장 영향 우려
"車·철강산업도 관심 가져달라"
韓 현지 패키징 공장 영향 우려
"車·철강산업도 관심 가져달라"

2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태년 경제안보특별위원장, 박찬대 원내대표 등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지난달 19~20일 미국을 방문한 민간 경제사절단 ‘대미 통상 아웃리치 사절단’ 소속 기업 관계자들을 지난달 27일 국회로 초청해 비공개 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 LG 롯데지주 포스코인터내셔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통상 담당 임원이 참석했다.
간담회에서 국내 반도체업계는 한국과 베트남이 상호관세 부과 국가로 지정되면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측은 “대만은 시스템 반도체를 미국에서 생산하고 마이크론 등도 미국에서 제조하는데 한국만 관세를 맞으면 피해가 있을 것”이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이어 “미국이 중국만 제재하면 생산 기지를 베트남으로 옮기면 되는데 베트남까지 상호관세 부과 대상국이 되면 그렇게 하지도 못하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했다.
SK하이닉스 측은 “(국내 반도체업계는) 반도체 웨이퍼 생산은 국내에서, 패키징은 베트남에서 상당 부분 운영하는데 베트남에 관세가 부과되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영계는 국내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보조금 지원 등 정책적인 지원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한 참석자는 “국회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반도체지원법으로 받는 보조금이 틀어지지 않도록 지켜달라”며 “국내에서도 반도체 자동차 등 주력 산업 분야를 지원하는 내수 경제 활성화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했다.
트럼프 정부가 알루미늄과 철강을 관세 부과 품목으로 지정하며 영향권에 들어선 롯데지주와 포스코인터내셔널 측은 백악관에 관세 부과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건의한 내용을 각각 공유하며 국내 정치권도 관심을 가져달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트럼프 정부에서 수혜가 예상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측은 “조선업과 방위산업을 결부한 방식으로 일본이 주도하는 미국의 군함 건조 및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을 확대하겠다”며 “한국이 강점을 지닌 조선업을 트럼프 정부와의 협상 레버리지(지렛대)로 삼아 달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성수 기자 [email protected]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