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약국체인 월그린스 경영난…결국 사모펀드에 팔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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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만에 비공개회사 전환
올해 4분기 마무리될 예정
경쟁 심화로 수익성 악화
주가 3년간 70% 곤두박질
올해 4분기 마무리될 예정
경쟁 심화로 수익성 악화
주가 3년간 70% 곤두박질

6일(현지시간) 미국 CNBC,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월그린스는 이날 시커모어에 약 100억달러 규모 지분을 넘기고 비공개 회사로 전환에 합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주당 11.45달러를 현금으로 지불할 예정이며, 이는 종가 대비 8% 프리미엄이 붙은 수준이다. 월그린스는 부채를 포함한 기업가치가 237억달러에 달한다고 밝혔으며, 월그린스와 시커모어는 올해 4분기까지 비상장사로 전환하는 작업을 마무리할 전망이다. 월그린스의 주가는 이날 시간외 거래에서 5% 이상 급등했다가 거래가 중단됐다.
이로서 1927년 시작된 월그린스의 공개상장기업 역사는 끝이 난다. 월그린스가 비상장 논의 중이라는 보도가 나온 이후 최근 몇달간 주가가 반등하긴 했지만 월그린스 주가는 지난해 대비 반토막 났고, 지난 3년간 무려 70% 하락했다.
월그린스의 시가총액은 2015년 1000억달러를 돌파하며 정점을 찍었다. 당시 건강관리 사업 확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월그린스는 미국에서 주목받는 약국체인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처방약에 대한 환급액 감소하고 또다른 약국체인, 식료품 체인점, 대형 유통업체들과 경쟁 심화로 이익률이 급감하면서 지난해말 시총은 80억달러 미만으로 쪼그라들었다.
월그린스와 CVS는 미국 전역 수백개의 소매 약국을 폐쇄하며 수익성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전략을 바꿨다. CVS는 동시에 건강보험과 연계하는 등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월그린스는 빌리지MD와 같은 병원 인수에 투자하며 진료 서비스 확대를 추진했으나 손실을 크게 입었다.
월그린스는 지난해 3년간 1200개 약국을 폐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에 약 8700개 지점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중 4분의1은 수익성이 없다고 말했다. 또 빌리지MD의 지분을 축소해, 1차 의료 서비스 사업도 줄였다. 월그린은 2023년말 의료업계 베테랑인 팀 웬트워스를 최고경영자(CEO)로 영입해 재도약을 모색하기도 했다.
시커모어가 월그린스의 경영하더라도 월그린스의 본사는 시카고에 유지될 예정이다. 월그린스는 현재 전세계적으로 31만명 이상의 직원을 두고 있고 미국 유럽 라틴 아메리카 등 전역에 1만2500개 소매 약국을 보유하고 있다. 월그린스는 다음달 8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조영선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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