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은 “민생이 너무 어려워 추가 재정 투입 등 특단의 돌파구가 절실하다”며 “이런 상황에서 정부를 배제하고 국정협의회를 가동하는 것에 매우 안타깝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11일 말했다. 최 권한대행은 더불어민주당의 거부로 국정협의회에 참석하지 못하고 있다.

최 권한대행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적어도 민생 문제에 대해서는 국회와 정부가 머리를 맞대고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국민들의 요구에 조속히 부응해야 한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가뜩이나 어려운 내수 경기에 정치적 불확실성 등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됐다”며 “추가 재정 투입에 대해 여야와 정부는 공감대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조만간 민생경제점검회의를 열어 관련 대책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최 권한대행은 지난달 20일 개최된 1차 국회·정부 국정협의회에는 참석했지만, 지난 6일과 10일 열린 협의회엔 불참했다. 민주당이 최 권한대행을 대화 상대로 인정하지 않겠다고 못 박으면서다. 민주당은 최 권한대행이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는 것을 문제 삼았다.

최 권한대행은 또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과 관련해 “사회적 갈등 증폭과 물리적 충돌 등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국격에 걸맞은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주기를 국민들께 간곡히 호소드린다”고 당부했다. 그는 “정부는 합법적이고 평화적인 집회와 시위는 최대한 보장할 것”이라며 “그러나 불법적이고 폭력적인 집회와 시위, 공권력에 도전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어떠한 관용도 없이 법과 원칙에 따라 엄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병욱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