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상인도 대기업 수준 법률서비스 받게 할 것"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Zoom In
7대 로펌 올라선 법무법인 와이케이 강경훈 대표
부친 부도 경험이 로펌 만든 계기
中企·자영업자 소송 취약성 느껴
"프랜차이즈는 오해, 본사가 직영
올해 변호사 100명 영입할 것"
7대 로펌 올라선 법무법인 와이케이 강경훈 대표
부친 부도 경험이 로펌 만든 계기
中企·자영업자 소송 취약성 느껴
"프랜차이즈는 오해, 본사가 직영
올해 변호사 100명 영입할 것"

강경훈 법무법인 와이케이(YK) 대표변호사(사법연수원 40기·48)는 지난 14일 “전국 분사무소를 ‘체인점’으로 보면 곤란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YK는 요즘 법조계에서 가장 ‘핫한’ 로펌이다. 2020년 법률사무소에서 법무법인으로 전환한 뒤 불과 4년 만에 1500억원대 실적을 내며 7대(연 매출 기준) 로펌에 진입했다. 이 같은 폭발적 성장세에 대형 로펌들은 긴장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일각에선 ‘네트워크 로펌’이나 ‘생태계 교란종’이라는 딱지를 붙이기도 한다.
그는 이런 세간의 인식에 “‘네트워크 병원’에서 따온 네트워크 로펌이란 용어를 쓰는데, 이는 잘못된 표현”이라며 “YK는 32개 분사무소로부터 로열티를 걷지 않고, 주사무소가 분사무소의 재무·인사·회계 등 일체를 관리하는 ‘원펌(One-Firm)’”이라고 강조했다. 겉으로는 프랜차이즈식 운영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실질은 다르다는 얘기다. 오히려 본사 직영 시스템을 취하는 스타벅스와 비슷하다는 설명이다.
차별화된 경영 방식 배경에는 남다른 철학이 자리하고 있다. 강 대표는 제대로 된 법률 서비스를 받지 못해 사업 실패에서 일어서기 어려웠던 아버지를 보며 법조인의 꿈을 키웠다. 그는 “아버지가 운영하시던 건설 관련 사업체가 IMF 외환위기 때 부도났다. 변호사 한 번 만나는 게 ‘하늘의 별 따기’던 시절이고, 소송 대응에 큰돈이 들어가면서 가세가 기울기 시작했다”며 “중소·중견기업이 사법 리스크에 얼마나 취약한지 체감했다”고 회상했다.
강 대표는 “평생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소송 대응 서비스를 제공하는 로펌은 프랜차이즈식 운영과 근본적으로 맞지 않는다”며 “목포에서 생선 파는 할머니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동일한 수준의 법률 서비스를 받도록 하자는 YK의 모토 실현을 위해 지역 곳곳에 사무소를 열어 ‘동네 변호사’를 둔 것”이라고 했다.
신생 로펌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선 ‘희생’에 가까운 투자가 필요했다. ‘100% 공산제’에 따른 강력한 리더십 덕에 과감하고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공산제란 대형 로펌이 주로 채택한 개인 성과 기반의 ‘별산제’와 대비되는 개념으로, 일반 기업처럼 소속 변호사들이 함께 벌어 함께 나누는 방식을 말한다. 별산제하에서는 의사결정 권한이 여러 파트너 변호사로 분산될 수밖에 없다. 강 대표는 “지난 5년간 사무실 투자에만 250억원가량을 쏟아부었다”며 “올해도 기업 비즈니스를 할 수 있는 변호사 100명을 추가 영입해 맨파워를 한층 탄탄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YK의 성공 비결로 “대기업 간 사건에 매몰되지 않고, 중소·중견기업 간, 기업·개인 간 사건도 폭넓게 수임해 고객 저변을 꾸준히 늘린 것”을 꼽았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경제 허리를 떠받치고 있는 수백만 중소·중견기업도 대기업과 같은 법률 서비스를 받도록 하는 게 YK의 목표”라며 “7조원 규모 법률 시장 전체가 YK의 비즈니스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장서우 기자 [email protected]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