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동 초등생에 "집 어디?", "아빠 의사야?"…도 넘은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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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워크돌' 초등생 상대 과도한 호구조사
"어른들이 던진 말, 아이들 계층 구분 부추겨"
"어른들이 던진 말, 아이들 계층 구분 부추겨"

17일 온라인커뮤니티에 따르면 '과도한 호구조사로 논란이라는 워크돌'이라는 제목으로 지난달 27일 유튜브 채널 '워크맨'에 올라온 영상이 갈무리돼 화제가 됐다. 해당 영상은 아이돌 그룹 엔믹스(NMIXX)의 멤버 해원이 한 토스트 가게에서 일일 아르바이트를 체험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영상에서 초등학생 손님들이 가게를 찾자 해원은 "다들 여기 대치동 사냐?"고 물으며 대화를 시작했다. 영상에는 "대치키즈 호구조사"라는 자막이 삽입됐다.
이후 한 학생이 "압구정에 산다"고 답하자, 해원은 "압구정 어디?"라고 구체적인 위치를 재차 물었다. 학생이 "현대아파트"라고 답하자 해원은 놀란 표정을 지었고, 영상에는 "묵직한 곳에 사는 중"이라는 자막이 달렸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는 국내 재건축 시장에서 대표적인 고가 아파트로 꼽힌다. 지난해 6월, 전용 264㎡(80평) 한 채가 115억원에 거래된 바 있으며, 시장에서는 평당 3억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학생이 "아버지가 사주셨다"고 하자, 해원은 "아버지가 스톤 아일랜드에서 일하시냐? 아니면 의사시냐?"고 물었고, 학생은 둘 다 아니라고 답했다. 영상에는 '대치동 특) 벌써 스톤 입음'이라는 자막이 삽입됐다.
또한 앞서 현대아파트에 산다고 한 학생에게도 "아버지가 의사시냐?"고 다시 물었고, 학생이 "맞다"고 답하자, 제작진은 "그러면 그냥 고백해도 된다"고 말했다. 이는 해당 학생이 앞서 "좋아하는 친구가 있지만 아직 고백할 계획은 없다"고 했던 말을 연결한 것이었다. 동시에 영상에는 '알파메일(Alpha Male) 조기 확정'이라는 자막이 추가됐다.
해당 장면을 두고 누리꾼들은 "초등학생을 상대로 사는 아파트, 부모님 직업을 왜 묻나", "어른들이 생각 없이 던진 말이 요즘 학생들 사이의 계층 구분을 부추긴다", "아이들이 직접 이룬 것도 아닌데 집과 부모 직업으로 판단하는 게 문제" 제작진의 질문이 적절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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