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국경제신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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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이 홍준표 대구시장을 두고 "민심도 당신도 얻지 못하는 변방의 장수"라고 직격했다. 홍 시장이 국민의힘 친한(친한동훈계) 일부를 강하게 비판한 것에 대한 대응이다.

박 의원은 17일 자신의 SNS에 "홍준표 시장은 30년 가까이 정치를 하면서 줄곧 언론의 비판을 받았다"며 "유불리에 따라 쉽게 말을 바꾸고, 돈 문제와 얽힌 구설과 재판까지, 한마디로 전형적인 구태 정치인이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모래시계 검사'를 사칭했다가 해당 드라마 작가의 부인으로 망신을 사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 의혹과 연관된 명태균씨와 홍 시장의 관계성에 대해서도 '추잡하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박 의원은 "이번 명태균 사건에서 드러난 그의 추잡한 모습도 그런 그의 과거와 맥이 닿아있다"며 "27년간 기자 생활을 한 제가 이런 홍 시장을 비판하지 않았다면 직무유기였을 것"이라고 했다.

박 의원은 홍 시장이 윤 대통령의 탄핵에 대해 반대하면서도 조기대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는 점도 짚었다. 박 의원은 "탄핵에 반대한다면서도 조기대선 생각에 마음이 콩밭에 가 있는 부조리한 모습을 보며 "사람은 바뀌지 않는다"는 평범한 진리를 떠올리게 된다"고 했다.

홍 시장의 대권도전에 대해 박 의원은 "언감생심 대권"이라고 직격했다, 그는 "(홍 시장은) 자신의 이익에 집착하며 닥치는 대로 후배들을 비방한다"며 "그 오랜 시간 정치하면서도 따르는 의원 하나 없다면 이제는 거울을 보며 처량함을 느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민심도 당심도 얻지 못하는 괴팍한 변방의 장수에게 용포는 허락되지 않는다"고 했다.

앞서 홍 시장은 같은날 "어쩌다 강남 3구 가서 엉겁결에 국회의원이 돼 가지고 배신자 앞잡이 돼 나를 비방하는 데만 열을 올린다"며 "국회의원으로서 아무런 역할도 못 하면서 그렇게 정치하면 다음에는 분명 퇴출된다"고 했다. 홍 시장은 실명을 거론하지 않았지만 정치권에서는 박 의원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박주연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