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취업문을 통과한 새내기 직장인이라면 가족, 친구들과 기쁨을 나누느라 첫 월급을 나도 모르는 새 써버리기 쉽다. 문득 정신 차리고 나면 몇 달 월급이 사라지기 일쑤다. 취업 초기부터 마음을 굳게 다잡아야 하는 이유다. 새내기 직장인이라면 소득의 절반 이상을 재테크에 활용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조언이다. 예·적금은 기본이며 그중에서도 청년도약계좌 등 청년층 우대 상품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절세 혜택이 많은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내집 마련의 첫걸음인 주택청약종합저축도 빠뜨려선 안 된다. ‘재테크 마라톤’의 결승선을 성공적으로 통과하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살펴본다.
◇ 종잣돈 모으기로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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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의 시작은 종잣돈 모으기다. 18~34세 청년층은 청년도약계좌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소득 기준이 맞으면 정부 기여금을 받고 비과세까지 적용받을 수 있다. 납입 금액은 월 1000원부터 70만원 범위에서 선택할 수 있다. 월 70만원씩 5년간 적립하면 만기에 약 5000만원을 모을 수 있다.
올해부터 정부 기여금이 기존 2만4000원에서 3만3000원으로 늘어났다. 총급여 2400만원 이하 가입자가 월 70만원씩 5년간 가입하면 4200만원을 납입해 만기 때 최대 5061만원을 가져갈 수 있다. 연 9.54% 일반 적금에 가입한 것과 같다. 총급여 3600만원 이하는 만기 때 최대 4981만원, 총급여 4800만원 이하는 최대 4956만원을 받는다.
은행 예금보다 높은 금리를 주는 저축은행·상호금융기관 등 2금융권 고금리 상품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새마을금고, 신협 등 상호금융권에서 판매 중인 12개월 만기 예금의 최고금리는 연 3%대 중후반 수준이다. 시중은행은 물론 인터넷전문은행이나 저축은행에서 판매 중인 정기예금 금리보다도 높다.
본인의 거주지나 직장·사업장 근처에 있는 새마을금고 및 신협에 일정 금액의 출자금을 내면 회원(조합원)이 될 수 있다. 회원이 되면 총 3000만원(전체 상호금융권 합산)까지 원금에서 발생하는 이자에 대한 소득세(14%)가 면제된다. 농어촌특별세 1.4%만 부담하면 된다. 이 같은 세금 우대가 없는 은행이나 저축은행 대비 실질 이자소득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국민은행은 새내기 직장인에게 알맞은 ‘KB스타적금Ⅲ’를 판매하고 있다. KB스타적금Ⅲ는 최고 연 6% 금리를 제공하는 적금 상품으로, 기본금리는 연 3%다. 1개월 이상 예치하면 중도에 해지해도 확정된 이자율을 제공하기 때문에 만기까지 유지하는 데 부담이 있는 사회초년생에게 유리하다.
기업은행은 중소기업 임직원 특화 상품으로 ‘IBK중기근로자우대적금’을 판매 중이다. 중소기업 재직 기간에 따라 0.5~1.2%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
◇ 신용관리도 일찍 시작해야
대출 관련 규제도 알아두는 게 좋다. 주택담보대출을 받기 위해선 담보인정비율(LTV)이나 총부채상환비율(DTI)은 물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까지 따져봐야 한다.
DSR은 주담대뿐 아니라 신용대출 등 모든 대출의 연간 원리금 상환액을 연소득으로 나눈 값이다. 은행 대출에 40%(비은행은 50%) 규제가 적용된다.
올 7월부터는 3단계 스트레스 DSR이 적용된다. 스트레스 DSR은 DSR을 산정할 때 금리가 올라갈 가능성을 고려해 일정 수준의 가산금리를 더하는 제도다. 금리 상승기에 변동금리 차주의 상환 능력이 줄어드는 점을 감안해 대출 한도를 낮추는 것이 핵심이다.
체계적인 신용 관리도 중요하다. 개인 신용점수는 향후 대출을 받거나 신용카드를 개설할 때 심사 자료로 활용된다. 소액이라도 연체되지 않도록 주의하고 신용카드를 이용할 땐 카드론(대출) 및 현금서비스보다 물품 대금 결제 위주로 써야 한다.
신용카드를 선택할 때는 자신의 소비 패턴에 맞는 혜택이 있는지 따져보자. 연회비가 저렴하더라도 자신이 자주 이용하는 서비스에서 혜택을 받지 못하면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먼저 월별 소비 내역을 확인하고 어떤 항목에서 지출이 많은지 파악해야 한다. 예컨대 대중교통 및 택시비를 많이 쓰는지, 배달 음식이나 카페 이용이 많은지, 온라인 쇼핑을 자주 하는지 등을 따져보면 된다. 또 카드 혜택을 받으려면 매달 일정 금액 이상 써야 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월평균 소비 금액이 어느 정도 되는지도 파악할 필요가 있다.
내수 부진과 저신용자 대출한도 축소 등이 겹치자 금융당국은 자영업자·청년을 비롯해 서민, 금융 취약층을 대상으로 하는 정책서민금융 공급을 확대하고 나섰다.
19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올해 정책서민금융 공급 규모는 11조8000억원에 달한다. 기존 계획(10조8000억원)보다 1조원 늘어난 수준이다. 지난해 공급 실적 9조3000억원 대비 27% 많다. 정책서민금융 공급 규모 중 역대 최대다.
정부의 정책서민금융상품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청년층 대상 상품은 ‘햇살론유스’가 있다. 사회적배려 청년에게 연 2%의 낮은 금리로 자금을 지원한다.
보험은 비교적 장기간 보험료를 내고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자신의 소득 수준, 가입 목적 등을 충분히 고려하고 가입을 결정해야 한다. 가입한 보험상품이 적절한지 판단하거나 신규 상품을 알아보려면 핀테크 기업의 보험 분석 서비스를 활용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