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때문에 치솟는 美천연가스 가격...수입 늘리려는 한국은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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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한경에이셀에 따르면 미국 헨리허브 시장에서의 천연가스 가격은 지난 18일 MMBtu(가스 열량 단위)당 4.05달러였다. 글로벌 천연가스는 미국 헨리허브, 네덜란드 TTF, 아시아 JKM 등에서 거래되는데 헨리허브는 북미시장의 가격지표다.
헨리허브 가격은 지난해 3월 1.7~1.8달러 수준이었지만 1년새 시세가 160%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가능성이 높아진 지난해 8월부터 가격이 오르기 시작했고, 취임날인 지난해 11월 6일에는 2.75달러를 기록했다. 이후에도 추세적으로 상승하며 최근에도 4달러선을 유지하고 있다.

시장에선 가격 상승이 향후에도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강하다. 글로벌 석유업체 쉘 등은 보고서를 통해 LNG의 전세계적인 초과수요가 나타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석유전문매체 오일프라이스닷컴은 “천연가스 트레이더들이 미국 LNG 수요가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되자 가격 상승 방향에 베팅하고 있다"고 했다.
미국 정부의 LNG 수출 주요 타깃인 한국으로서는 가격상승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 정부는 트럼프 정부와의 협상카드로 LNG 수입물량 확대를 제안하고 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앞서 미국산 LNG 수입 확대를 트럼프 정부의 관세 대응 카드로 사용할 뜻을 밝힌 바 있다.
국내 가스업계에선 미국산 천연가스 가격이 4달러 초반선에서 유지하는 경우 수입을 늘리는게 큰 부담이 되지 않을 수 있다고 보고 있지만, 추가적인 가격상승이 나타난다면 국내 경제 전반의 물가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LNG는 가정 난방 뿐 아니라 전기 생산, 제조공장 운영 등 전반에 쓰이기 때문이다. 국내 에너지업체 관계자는 "중동 LNG를 수입하는 것에 비해 미국산 LNG의 수송비가 1.5~2배 이상인 걸 고려하면 추가적인 가격상승은 부담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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