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올해 AI 기업에 유리 인터포저 샘플 공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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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덕현 삼성전기 대표이사(사장)은 19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삼성전기가 유리 기판만 하고 유리 인터포저는 안 한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사실이 아니다"라며 "유리 인터포저를 생각하는 고객들도 많기 때문에 지금 고객과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몇 곳의 인공지능(AI)·서버 고객에 대해 샘플링할 예정"이라며 "당장 2분기부터 세종사업장 파일럿 라인이 운영되기 때문에 거기서 만들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이 유리 인터포저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삼성전기는 유리기판 사업만 진행한다는 일각의 시각을 부인하면서 향후 사업계획을 밝힌 것이다.
장 사장은 유리기판 사업에 대해서도 "삼성전자도 저희 고객 중 하나고, 미국 인공지능(AI) 서버를 다루는 업체들과도 (협력을)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희가 유리 기판에 대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삼성전자와) 기술적으로 서로 협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기는 유리기판에 대해선 2027년 이후 양산 계획을 밝힌바 있다. 이를 위해 올해 세종사업장에 시범 생산 라인을 구축했다.
유리 기판은 기존 플라스틱 대신 유리를 사용한 반도체 기판이다. 얇고 표면이 매끄러워 미세 회로롤 구현하기 쉽고, 발열에 강해 차세대 기판으로 꼽힌다. 유리 인터포저는 반도체 기판과 칩 사이에 연결을 돕는 소재를 기존 실리콘에서 유리를 사용한 기판이다. 유리를 사용하면 열과 충격에 강하고, 비용도 낮출 수 있다.
다른 신사업인 소형 전고체 전지에 대해선 2026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올해 하반기 투자를 통해 마더 라인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올해 사업 중점 추진 분야로 전장과 AI·서버를 꼽았다. 관련 매출 2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치도 제시했다.
장 사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경영진을 향한 '사즉생' 주문에 대해 "미국 관세 정책, 미·중 갈등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치열한 경쟁도 벌어지고 있기 때문에 '독하지 않으면 죽는다'는 말씀을 시의적절하게 하신 것 같다"며 "신입사원부터 사장까지 모두 새겨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SDI는 올해 내로 차세대 프리미엄 각형 배터리 개발을 완료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삼성SDI는 이날 서울 한 호텔에서 연 주주총회에서 “유럽·아시아 주요 완성차업체(OEM)로부터 프리미엄 각형 배터리를 수주했다”며 “46파이 원통형 배터리와 리튬인산철(LFP) 프로젝트도 적극 추진해 수주 확정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삼성SDI는 올해 차세대 프리미엄 각형 배터리 P7 개발을 마치고 상용화에 나서는 동시에 46파이 배터리를 1분기부터 출시해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삼성SDI는 “게임 체인저인 전고체 배터리의 경우 2027년 양산을 목표로 올해 내 다음 단계인 고용량화와 양산 기술을 완성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최주선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은 주총 직후 기자들을 만나 금감원의 유상증자 중점심사 대상 1호로 선정된 데 대해 “유상증자의 취지를 당국에 잘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삼성SDI는 지난 14일 이사회를 열고 시설투자 자금 확충을 위한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유상증자로 인해 지분가치가 희석되며 삼성SDI의 주가는 52주 신저가를 경신했자 금감원은 삼성SDI에 대해 주주가치 보호 방안을 심사하기로 했다. 김종성 경영지원실장(부사장)은 주총에서 "중장기 성장을 위한 대규모 시설투자 및 연구개발(R&D) 선행 투자를 지속하며 재무구조가 악화했다"며 "최근과 같이 대내외적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안정적으로 사업을 운용하기 위해 건실한 재무구조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김채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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