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전쟁으로 살아난 북한…드론·조기경보기 자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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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참, 통일부 北동향 발표…북한도 첨단무기 공개
그동안 소원했던 중국과 교류도 확대 움직임
그동안 소원했던 중국과 교류도 확대 움직임

러시아와 협력 활발…살아난 북한
27일 합동참모본부가 공개한 북한군 동향에 따르면 러시아로 파병된 북한군 1만1000여 명 중 약 400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으며, 지난 1∼2월 3000명 이상의 병력이 추가로 파병됐다. 국가정보원과 군이 지난달까지 파악한 1000~3000명의 파병 인원보다 많은 규모다. 북한은 러시아에 지금까지 단거리탄도미사일(SRBM)과 170㎜ 자주포 및 240㎜ 방사포 220여 문을 지원했으며 전황에 따라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북한 내 군의 움직임도 활발해졌다. 북한군이 비무장지대(DMZ) 일대 전선 지역 작업을 최근 재개했으며, 경의선 송전탑 11개의 철거를 끝낸 모습도 확인됐다. 철거한 송전탑엔 CCTV를 설치한 것도 확인됐다.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 건물의 자재 반출 활동도 지난해 12월부터 지속되고 있다. 북한이 작년 5월 군사위성 발사 실패 이후 러시아 지원을 받아 기술적 보완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다만 아직 발사가 임박했다는 징후는 식별되지 않았다.
통일부도 이날 북한 내 활발한 움직임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북한은 전국 각지에 20개 지방공업공장을 설립했고, 온포 근로자휴양소 등의 건설사업도 속도감 있게 진행하고 있다. 착공 5년 만인 지난달에 건물을 완공시킨 평양종합병원은 국내 상급종합병원 규모에 버금가는 것으로 파악됐다.

첨단 무기 자랑한 북한…자금 어디서 났나
북한 당국은 이날 새로 도입한 조기경보통제기와 정찰 무인기, 자폭 드론 등 첨단 무기를 대거 공개했다. 이날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조기경보기에 탑승해 시찰하고 운영 장병과 간부 등 관계자들에게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 조기경보기 내부 콘솔에는 한반도 지도가 띄워져 있었다. 고려항공 화물기로 운용하던 러시아제 IL-76 수송기에 레이더를 올려 개발한 것으로 추정된다.김정은은 자폭 무인기가 지상의 전차와 군용 트럭 등 목표물을 타격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한국군의 글로벌호크(RQ-4)와 외형이 비슷한 '샛별-4형' 무인정찰기의 비행 훈련도 참관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미국 글로벌호크와 공격 무인기 리퍼 설계도를 해킹으로 확보해 '짝퉁'을 제작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안킷 판다 카네기 국제평화재단 선임연구원은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은 그동안 전 세계 군수업체에서 정보를 탈취했다”며 “이들 무인기도 그랬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이례적으로 사진을 모자이크 처리해 외형을 숨기긴 자폭 무인기는 한국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최근 러시아나 이란으로부터 최신 기술을 도입해 제작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북한의 이 같은 활발한 움직임은 전쟁 특수 덕분인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러시아와의 동맹으로 얻는 경제적 이익을 북한 1년 예산의 30%에 해당하는 30억 달러 정도로 추정한다. 북한 경제 전반을 일으키진 못해도 '김정은 치적사업'을 추진하기엔 충분한 규모며, 러시아의 지원도 더 이뤄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자신감 얻은 北…중국과 관계 개선 나서
북한이 올해 들어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추진하는 징후 역시 우리 정부에 포착됐다. 통일부는 "북한은 나선 지역 중국인 단체 관광을 추진하고 지난 2월엔 신압록강대교 북측 구간 공사를 재개했다"고 밝혔다. 신압록강대교 주변에 상당한 규모의 세관 시설이 들어서는 정황도 위성 사진에 포착됐다. 북한 세관 면적은 약 17만2500㎡로 추정되는데 이는 중국 측 세관 면적(15만㎡)보다 큰 규모다.한편 통일부는 북한이 노동당 창건 80주년(10월 10일)을 계기로 열병식과 대집단체조 개최를 준비하는 동향이 있다고 밝혔다. 사회주의 친선국가나 단체들을 행사에 초청하는 동향이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현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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