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1기 신도시 재건축을 지원하기 위한 12조원 규모 미래도시펀드가 오는 12월 본격 출범한다.

국토교통부와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27일 미래도시펀드 조성을 위한 투자 정책 설명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이번 설명회는 미래도시펀드 투자자 모집에 앞서 펀드의 구조와 지원 내용을 설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설명회엔 정부, 공공기관과 연기금, 공제회, 은행, 보험사 관계자가 참석했다.

미래도시펀드는 그간 정비사업에 필요한 비용을 주민이 자체적으로 금융기관과 협의해 조달하던 것과 달리 노후계획도시 정비사업 전 과정에 안정적인 자금 조달을 지원한다. 특히 재건축·재개발 과정에서 대출 비용 증가로 사업성이 낮아지는 등의 부작용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펀드 도입으로 초기 사업비 지원은 정비계획 수립 후로 앞당겨지고, 초기 사업비 대출 규모는 200억원으로 늘어난다. 본사업비 대출엔 공사비 반영이 가능해진다. 미래도시펀드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HUG가 모든 대출에 보증한다. 주택 정비사업에 한정되던 대출 범위도 주택단지와 중심지구, 시설 정비 등으로 확대된다.

펀드는 연기금이 투자하는 모(母)펀드와 사업비를 직접 대출하는 자(子)펀드로 구성된다. 원활한 투자 유치를 위해 모펀드 투자자에게 자펀드 우선출자권을 주고, 전체 펀드에 지분 유동화(펀드 투자 지분 조기 현금화)를 허용한다. 정부는 장기 투자에 따른 민간 투자자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일정 규모의 펀드를 여러 번 조성하는 ‘시리즈 펀드’ 형식으로 투자자를 모집할 계획이다.

정부는 1기 신도시 정비사업 일정에 맞추기 위해 6월 운용사 선정 계획을 공고할 예정이다. 이어 12월 6000억원 규모의 1호 모펀드 투자자를 모집하는 등 펀드 조성을 본격화한다.

유오상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