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고대 의대, 31일까지 추가 등록 허용…"복학원 제출자만 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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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생 260명 면담 요청
"복학 후 수업 참여하겠다"
동의 후 복학원에 서명
"복학 후 수업 참여하겠다"
동의 후 복학원에 서명

28일 의료계에 따르면 고려대는 27일부터 이날까지 복학 희망자에 대한 면담을 진행한다. 27일 260명의 학생들에 대한 면담을 진행했는데, 추가적인 면담 요구가 이어지면서 면담을 이날까지 연장했다. 면담 과정에서 대부분의 학생들이 복학 의사를 밝히고 복학원을 작성했다. 복학원에는 '복학 후 수업에 참여하겠다'는 체크박스가 포함됐고, 여기에 동의 표시를 한 학생만 복학원을 제출할 수 있도록 했다. 면담 신청자들의 요청이 이어지면서 학교측은 28일까지 면담을 진행하고, 복학원도 제출할 수 있도록 했다.
연세대 의대도 복귀를 희망한 학생들에게 '2025학년도 교육과정에 성실히 참여하겠다'는 체크박스에 동의해야 복학원서를 제출할 수 있도록 했다. 등록 후 수업거부 방식으로 '동맹 투쟁'을 이어갈 가능성을 막기 위해서다.
고려대 의대는 31일 오전까지 등록을 연장해주는 것으로 방침을 정했다. 고려대 의대 관계자는 "교육부가 제시한 데드라인이 3월 말이었던만큼 총장과 협의를 진행해 복학원을 제출한 학생에 한해 주말 동안 등록금을 추가로 납부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이 모두 복학하면 고대 의대생 80% 이상이 학교로 돌아오게 된다.
고려대는 28일까지 미등록 학생들에 대해 제적 통지서를 발송할 예정이었지만, 통지서 발송 일정도 다음주로 미뤄질 전망이다. 군, 질병 휴학 등 휴학 사유를 충족하는지를 면밀히 판단하고, 이날까지 이어지는 면담에서 복학 의사를 밝힌 학생들을 제외한 최종 제적자 분류 작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당분간 수업은 온라인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복귀자에 대한 '집단 괴롭힘'이 이뤄지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미등록 투쟁'이라는 단일대오가 사실상 무너진 상황에서 의정갈등 해결의 키를 쥐고 있는 대한의사협회는 '다시 결집'을 종용하고 있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의협 부회장)은 지난 27일 자신의 SNS에 '양자택일: 미등록 휴학, 혹은 복학'이라는 글을 통해 "연세대는 등록 후 수업에 성실히 참여한다는 각서를 받고 있다. 고려대는 복학 원서 작성 후 철회시 자퇴로 처리한다고 한다"며 "처단. 상대의 칼끝은 내 목을 겨누고 있는데, 팔 한짝 내놓을 각오도 없이 뭘 하겠다고. 저쪽이 원하는 건 결국 굴종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죽거나 살거나, 선택지는 둘 뿐. 아직 주저 앉을 때가 아니다"라며 결집을 주문했다.
고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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